부채비율이 높은 대표적 업종으로 지목돼온 건설업종에서 `현금장사`로 돌아선 건설업체들이 속속 늘어나고 있는 셈이다.
25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상장된 건설업체 12월 결산법인 31개사의 현금성자산 보유액은 3조8781억원으로 전년 2조6712억원에 비해 45.1% 증가했다. 현금성자산 보유액은 현금 및 현금등가물과 단기금융상품을 합한 금액이다.
가장 많은 현금성 자산을 보유한 건설업체는 M&A(인수. 합병)이 진행 중인 대우건설.
대우건설은 지난해 8544억6700억원으로, 2위인 현대건설(4159억원)보다 2배 이상 현금성 자산을 보유한 것으로 파악됐다.
대우건설측은 “공공 및 해외 부문, 국내 주택사업에서도 적자 사업장이 거의 없을 정도로 안정적인 수익원을 확보한 것이 현금 보유액이 높은 배경”이라고 밝혔다.
현대산업개발은 3659억7600억원으로 3위를 차지했고, GS건설은 3613억2500억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
대우건설 인수 전에 참여하고 있는 금호산업은 전년대비 2700억원 가량 현금성 자산이 늘어나면서 2859억900만원의 현금을 보유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밖에 한라건설(2225억원), 한신공영(1522억원), 삼환기업(1413억원), 벽산건설(1198억원), 신세계건설(1065억원), 쌍용건설(1039억원) 등이 1000억원 이상 현금성 자산을 보유한 건설사로 분석됐다.
업계 관계자는 “이처럼 건설업체들의 현금 보유가 늘어난 것은 무리한 외형 늘리기를 지양하면서 수익성 위주의 재무구조로 개선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건설업체의 현금성 자산이 늘어나면 단기지급 능력이 커졌다고 할 수 있으나 그만큼 적당한 투자처를 찾지 못하는 것으로도 해석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이데일리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