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소비, 코로나 이전 수준 하회…“물가 자극없이 정상화해야”

우리나라가 지난해 경제회복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 이전 민간소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물가를 자극하지 않고 경제를 정상화하는 것이 중요 정책목표가 되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보험연구원이 6일 발표한 ‘팬데믹 이후 주요국 경제 회복의 특징 비교’에 의하면 우리나라를 포함한 OECD 회원국 23개국이 2021년 회복세에도 불구하고 2019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OECD 회원국 중 논의 대상 34개국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2020년 국내총생산(GDP)이 지속 성장한 아일랜드를 제외한 33개국에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작년에는 플러스 성장률로 반전되면서 총 20개국의 지난해 GDP는 2019년 수준을 상회했다.

반면 오스트리아, 불가리아, 캐나다, 체코, 프랑스, 독일, 그리스, 아이슬란드, 이탈리아, 일본, 포르투갈, 슬로바키아, 스페인, 영국 등 14개국은 2021년 실질GDP 규모가 2019년 수준을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민간소비의 경우 2020년에 논의 대상 34개국 모두에서 마이너스 성장을 한 후 지난해에는 반등했으나 우리나라를 포함한 23개국에서 2019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보고서는 우리나라의 민간소비 회복과 관련해 다른 나라들의 상황과 비교할때 재정의 여력 여부보다는 물가 불안을 더욱 경계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보고서에 의하면 지난해 민간소비 증가율과 2019~2021년 GDP 대비 정부부채의 증가를 비교한 결과 우리나라보다 민간소비 증가율은 낮으나 정부부채가 더 증가한 국가들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작년 민간소비 증가율과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비교한 결과 우리나라보다 높은 민간소비 증가율과 낮은 물가 상승률을 기록한 국가들이 많았다.

보험연구원 이태열 선임연구위원은 “우리 경제 상황을 다른 국가들과 단순 비교하여 판단할 때 내수 회복이 물가를 더욱 자극할 가능성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면서 “코로나19를 효과적으로 극복하기 위해서는 물가를 가급적 자극하지 않으면서 경제활동을 최대한 정상화시키는 것이 중요한 정책목표가 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