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3%p 차이 목표' 對 野 '10%p 이상 차이 승리"... '진인사 대천명' 마음으로
李측 "수도권·2030여성층·야권 후보 단일화에 대한 역풍... 판세 뒤집혀져"
尹측 "앞선 지지율, 단일화 효과 등으로 승리" 장담... 최대 10%대 격차도 예상
◆…향후 5년간 대한민국을 이끌 제20대 대통령이 9일 본투표를 마지막으로 최종 결정된다. 양강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측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측은 서로 판세가 유리하게 돌아가고 있다고 판단, 승리를 장담하고 있다.［사진=국회사진기자단 제공］
이재명 후보는 2017년 촛불혁명의 불길이 일었던 청계광장에서, 윤석열 후보는 서울의 중심인 서울광장에서 유권자들에 대한 지지를 마지막까지 호소했다. 이 후보측과 윤 후보측은 이번 대선 판세를 놓고 서로 자신들에게 유리한 해석을 내놓고 있다.
지난 3일자로 여론조사 결과 공표가 금지됐다. 다만 그 이전 시점에서 조사된 여론조사 결과는 이날 이후 발표가 허용됐지만 윤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의 야권 단일화 효과는 제대로 반영되지 않아 누구에게 유리할 지는 명확하지 않다.
각 후보측에서 각자에 유리한 해석을 내놓은 것은 소위 ‘밴드왜건효과’의 노림수도 있다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특히 사전투표율이 역대 최고치인 36.93%를 기록하면서 이 후보측은 여론조사 공표금지기간 들어 부동층의 민심 변화가 보인다고 주장했고, 윤 후보측은 야권 단일화 효과가 나타나 지지율 격차가 더 벌어졌다고 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8일 저녁 서울 중구 청계광장에서 열린 '국민의 꿈이 이재명의 꿈입니다' 서울 집중 유세에서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회사진기자단 제공]
이 후보측은 상대적으로 열세로 나타났던 2030 여성층 표심의 변화와 윤-안 후보 단일화에 대한 역풍으로 판세가 유리하게 전개되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우상호 총괄선대본부장, 강훈식 전략기획본부장, 조응천 의원 등은 이런 변화들이 이 후보에 승리를 안겨 줄 것을 기대하고 있는 분위기다.
우상호 본부장은 이날 BBS라디오 ‘박경수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최근 2030대 여성들이 윤 후보는 '너무 거칠고 난폭하다. 좀 아닌 것 같다' 쪽으로 기울면서 이 후보 쪽으로 옮겨오는 것이 확연히 눈에 띈다"며 "커뮤니티 여론도 그렇고 실제 현장에서 보는 여러 측면에서도 꽤 변화가 있다"고 말했다. 젊은 여성 부동층이 이 후보 쪽으로 많이 옮겨왔다는 설명을 내놓았다.
강훈식 본부장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3%포인트 차이로 승리한다는 구체적인 목표치를 제시하면서 "저희가 바짝 붙어있는데 저희가 조금 힘을 내면 승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이 후보의 승리를 장담했다.
강 의원은 이어 "마지막 안 후보의 단일화가 역(逆)컨벤션, 역풍을 불러일으켰다고 분석하고 있다. 또 여성 유권자들의 움직임이 도드라져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윤 후보가 (대통령이)된다면 여가부 폐지뿐 아니라 이런 일들이 벌어지겠다는 불안감과 n번방 추격자 박지현 씨의 절절한 호소의 목소리가 커뮤니티에서 선풍적으로 회자 되면서 여성의 권리를 지키자는 흐름이 만들어진 게 사실"이라고 상황 흐름을 설명했다.
조응천 의원 역시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판세가 진짜 회수권 한 장 차이"라고 분석한 뒤, "현재 (야구에서)만루에 투아웃 상태로 이미 밀어내기로 1점은 얻어서 동점이라고 본다. 제 개인적, 주관적인 느낌은 그렇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특히 젊은 여성층의 움직에 대해선 "그동안 국민의힘, 특히 이준석 대표의 '이대남·이대녀' 갈라치기 전략에 힘들었는데 선거 막판으로 갈수록 국민의힘 유세장소에서 여성 폭력이 벌어지고 여가부 폐지가 실제 이뤄지면 어떤 일이 벌어지냐에 대해 생각하는 것 같다"며 "그래서 여성분들이 ‘미워도 다시 한번’으로 민주당에 손을 들어주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8일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서 마지막 유세를 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회사진기자단 제공]
이준석 대표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여론조사 블랙아웃(공표금지) 기간에 들어가기 전에 우리 후보가 5~8%포인트 정도 지지율 격차를 유지하고 있었다"며 "그때(투표일)까지 마음을 정하지 못한 분들이 투표 성향을 정하게 되면 많게는 10%포인트까지 차이가 날 수 있겠다고 생각한다"고 자신했다.
그는 "민주당에서 계속 자기들이 뒤집었다는 얘기를 하는데 사실 지난 서울시장 선거 때도 15%포인트 넘는 격차가 난 선거인데 끝까지 자기들이 뒤집었다고 주장했다“면서 ”내부 결집용으로 할 수는 있겠지만 실제 조사결과를 근거로 얘기하는 건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서울시당위원장인 박성중 의원도 YTN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과의 인터뷰에서 "2일까지 여론조사가 가능했는데, 최근 여론조사 20개 중 서울만 가지고 얘기했을 때 평균을 내보니 7%포인트 정도 앞서고 있었다"며 "전반적으로 그 이후 단일화를 했기 때문에 저희들이 유리하지 않나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박 의원은 그러면서도 “다만 투표율이 지금 서울 국회의원, 시의원, 구청장, 구의원, 여권의 직능단체장들 조직력이 여권이 강하기 때문에 저희들도 마지막까지 굉장히 주의하고 조심하고 있는 입장”이라고 조심스러운 답변을 내놓았다.
민주당 우상호 선대본부장이 열세인 서울 분위기가 호전되고 있다는 주장에 대해선 그는 "충분히 그렇게 이야기할 수 있겠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서울이나 수도권 자체에서 여당에서 조직 총동원령을 내리기 때문에 조직으로 동원하는 5%포인트 정도의 갭은 바꿀 수 있지 않겠느냐 자신감을 갖고 이야기 하는 것 같다"고 평가 절하했다.
선대위 게임특별위원장인 하태경 의원도 같은 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조응천 의원 등 민주당 의원들의 판세 분석과 관련, "민주당 판세 해석하는 건 지금이나 지난해 서울시장 판세 해석하는 거나 사실 똑같다"고 민주당의 주장을 일축했다.
하 의원은 이어 "그때도 2,3%포인트 초박빙 우세라고 했고 지금도 3%포인트 정도 박빙으로 앞설 것이라고 해석하고 있는데 판세 해석도 좀 새롭게 해야 한다"며 "지금 분위기가 서울 같은 경우도 격차가 10%포인트 이상 나고 부산은 20%포인트 정도 나고 있고, 보궐선거 상황과 상당히 유사하게 판이 형성되고 있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이 부동산 대책 등을 정밀하게 내놓으면서 ‘서울에서도 여론이 많이 돌아섰다는 자체 판단도 있다’는 질문엔 하 의원은 이재명 후보의 말에 진실성이 없어 경기도에서도 윤 후보가 앞서고 있다는 점을 언급하면서 “(이 후보에 대한)신뢰성이 없다, 그래서 말로 대책을 100번 좋은 거 내봐야...(바뀔 게 없다)”며 일축했다.
특히 그간 공을 들인 호남 민심과 관련해서도 "과거에도 호남 사전투표율이 높았지만 그보다 더 높은데, 그건 투표 안 한 사람, 2030 젊은층과 부동층이 대거 투표에 참여했다는 것“이라면서 ”2030세대는 우리당의 주력군으로 밀고 있기 때문에 호남도 우리당이 20% 득표하는 것은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하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거대양당 각 진영에서는 이번 대선의 높은 사전투표율이 자신에게 유리하다고 아전인수(我田引水) 격으로 주장하고, 또한 2030 젊은층의 표심 또한 서로에게 결집되고 있다는 점을 내세우면서 오늘(9일) 대선은 그 어느 때보다 향방을 점치기가 어려운 선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대선은 당초부터 2강 체제를 줄곧 유지해 오고 있다. 다소간의 지지율 변화는 있었지만 윤 후보가 검찰총장을 사퇴하고 정계에 진출, 대선 출마를 선언한 이후 ‘정권교체론’에 힘입어 높은 지지율을 보이면서 대선 막판까지 우열을 가릴 수 없는 판세를 형성하고 있다.
이제 불과 14시간 후면 20대 대통령을 선출하는 대선 투표가 완료된다. 늦어도 이날 자정께 당선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이재명-윤석열 두 후보는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한 뒤 하늘의 뜻을 받아들인다는 뜻)’의 심정으로 결과를 지켜볼 것으로 보인다. 결국 민심이 천심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