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국민 통합 이루는 게 중요"... 尹 당선인 "많이 가르쳐 달라"

文대통령 , 尹 당선인에 축하 전화... 2년여만에 첫 대화 나눠

한달 전 尹 언론 인터뷰에서의 '전 정권 적폐수사' 발언으로 양자관계 냉랭

靑, 文대통령과 당선인과의 회동 추진 계획... 이날 축하난 전달 할 듯

문재인 대통령은 10일 오전 제20대 대선에서 승리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에게 전화를 걸어 축하 인사를 했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이 통화에서 "힘든 선거를 치르느라 수고 많으셨다"며, "선거 과정의 갈등과 분열을 씻어내고 국민이 하나가 되도록 통합을 이루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고 했다.

윤석열 당선인은 이에 "많이 가르쳐 달라"며 "빠른 시간 내에 회동이 이루어지기를 바란다"고 화답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정치적인 입장이나 정책이 달라도 정부는 연속되는 부분이 많고, 대통령 사이의 인수인계 사항도 있으니 조만간 직접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자"며 "새 정부가 공백 없이 국정운영을 잘 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인수위 구성과 취임 준비로 더욱 바빠질 텐데 잠시라도 휴식을 취하고 건강관리를 잘 하기 바란다"며 통화를 마쳤다.

문 대통령은 이후 국민들을 향해서도 "당선되신 분과 그 지지자들께 축하 인사를 드리고, 낙선하신 분과 그 지지자들께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면서 "코로나 상황 속에서 투표에 많이 참여하고 선거가 무사히 치러질 수 있도록 협조해 주신 국민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선거 과정이 치열했고 결과 차이도 근소했지만, 이제는 갈등을 극복하고 국민 통합을 이루는 게 중요하다"며 "우리 정부는 국정 공백 없이 마지막까지 국정에 전념하며 차기 정부가 잘 출범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이 대화를 나눈 것은 윤 당선인이 검찰총장 시절 조국 수사에 본격 착수하면서 극한 갈등을 빚기 전에 청와대에서 회동한 이래 근 2년여 만이다.

특히 윤 당선인이 지난달 9일 <중앙일보> 인터뷰에서 '전 정권 적폐청산 수사 여부'를 묻는 질문에 "해야죠"라고 답하고, 문 대통령은 곧바로 다음 날 "현 정부를 근거 없이 적폐 수사의 대상으로 몬데 강력한 분노를 표한다"며 정면 반박하면서 양자관계가 냉랭한 상태다.

문 대통령은 애초 대선 결과가 나오는 대로 통화할 예정이었으나 박빙의 접전 끝에 이날 새벽4시가 지난 후에야 윤 당선인의 승리가 확정돼 통화 시각을 오전으로 늦췄다.

문 대통령은 오후에는 유영민 대통령비서실장과 이철희 정무수석을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로 보내 축하 난도 전달할 예정이다. 아울러 청와대는 관례에 따라 조만간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의 회동도 추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