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인 피아니스트 출신 김예지 국민의힘 의원의 안내견 '조이'가 10일 오전 3시 11분쯤 국민의힘 개표상황실에서 잠을 청하고 있는 모습을 '무음카메라'로 담았다. [사진=조문정 기자]
헌정사상 처음으로 국회 본회의장에 입성한 이 견공은 '비례대표 0번 국개(犬)의원'이라는 별명에 걸맞게 '눈치 100단'으로도 유명하다. 회의 종료를 알리는 의사봉 소리에 벌떡 일어나 나갈 채비를 하는가 하면, "감사합니다"라는 뉴스 진행자의 인사에 인터뷰가 끝났음을 눈치채고 벌떡 일어나곤 한다.
◆…시각장애인 피아니스트 출신 김예지 국민의힘 의원의 안내견 '조이'가 10일 오전 3시 50분쯤 국민의힘 지도부가 개표상황실에 입장하자 벌떡 일어나 바라보고 있다. [사진=조문정 기자]
이날도 조이는 잠을 청하다가, 벌떡 일어났다가, 살랑살랑 꼬리를 흔들다가, 다시 잠을 청하기를 반복했다. 개표상황실에 권영세 선대본부장, 정진석 국회부의장, 김기현 원내대표 등이 입장했을 때, '정권교체의 또 다른 주역'인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입장했을 때 그랬다.
◆…시각장애인 피아니스트 출신 김예지 국민의힘 의원과 안내견 '조이'가 10일 오전 4시 45분쯤 국회도서관에 마련된 국민의힘 개표상황실에서 개표상황을 지켜봤다. [사진=조문정 기자]
'피곤하지 않으시냐'고 묻자, 김 의원은 "저는 괜찮다. 조이가 원래 자는 시간인데 못 자서 마음이 쓰인다. 오늘은 푹 쉬게 하려고 한다"고 했다. 그러자 조이가 기자에게 다가와 '킁킁' 냄새를 맡고 꼬리를 흔들었다.
국민의힘의 승리로 김 의원은 헌정사상 최초의 시각장애인 '여당' 국회의원, 조이는 '비례대표 0번 여당 국개(犬)의원'이 된다. 이날 개표상황실에서 의원들은 기자들에게 "여당 의원은 처음 해본다"면서 "여당 출입기자가 되신 걸 축하한다"고 농담을 건넸다.
'시청각장애인 권리보장 및 복지진흥에 관한 법률안'을 비롯해 지금까지 100여 건의 법안을 대표 발의한 김 의원의 활발한 의정활동에는 그의 세 번째 안내견 조이가 늘 그림자처럼 함께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