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중앙통신-노동신문 등 11일 일제히 “윤석열이 근소한 차이로 당선” 보도
앞서 윤 당선인의 후보 시절 내놓은 '선제타격론'에 北 '전쟁광' 강력 비난
◆…북한의 기관지들이 11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소식을 짧게 전했다. 20대 대선 승리 확정 후인 10일 오전 국힘 당사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에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사진=연합뉴스 제공］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남조선에서 3월 9일 진행된 제20대 대통령 선거에서 보수야당인 국민의힘의 후보 윤석열이 근소한 차이로 대통령으로 당선되었다"며 한 문장으로 짧게 보도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도 이날 '남조선에서 제20대 대통령 선거 진행' 제목의 기사를 통해 "남조선에서 9일 진행된 제20대 대통령 선거에서 보수야당인 국민의 힘의 후보 윤석열이 근소한 차이로 대통령으로 당선됐다"며 당선 사실만 짧게 전했다.
또다른 매체인 <조선의소리>도 같은 문장으로 짧게 보도했다.
대선 때 여러 차례 윤 대통령 당선인을 원색 비난했던 북한이 당선인 확정 후 하루 만에 이같은 당선 사실만 짧게 보도하면서 지나친 비난보다는 향후 남북관계를 고려해 수위 조정을 한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북한은 5년 전 제19대 선거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당선됐을 때도 이틀 만에 선거 관련 소식을 관영매체를 통해 전한 바 있다.
당시 북한은 "괴뢰정치사상 전대미문의 죄악을 저지른 박근혜 역도가 남조선인민들의 한결같은 요구에 의해 대통령직에서 파면당한 것으로 하여 조기에 치러진 선거였다"며 "더불어민주당 후보 문재인이 41% 득표율로 제19대 대통령으로 당선됐다"고 비교적 자세하게 전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대선후보 당시 강한 국방력을 강조하면서 ‘선제타격론’을 펼쳐 여권으로부터 강한 비난을 받았다.
당시 윤 후보는 "선제타격은 북한의 핵‧미사일 공격이 임박한 상황에서 선택할 수 있는 우리의 자위권적 조치"라며 "북한의 핵‧미사일이 한 발만 떨어져도 우리 국민 수백만 명이 희생될 수 있다. 이는 상상을 초월하는 대재앙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면서 "저는 결코 우리 국민이 희생되는 것을 가만히 보고만 있지 않을 거다. 국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모든 수단을 강구할 것"이라며 "지난 5년 동안 무너져 내린 한미동맹을 재건하고, 한미 확장억제(핵우산)가 확실히 작동하도록 하겠다"고 공약했다.
나아가 "‘한국형 3축 체계’를 복원하고 독자적인 대응능력도 강화하겠다. 정보 감시정찰(ISR) 능력과 ‘한국형 아이언 돔’을 조기에 전력화하겠다"며 "북한이 감히 도발할 엄두를 내지 못하도록 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대해 북한 선전매체 <통일의 메아리>의 윤 후보를 겨냥 '전쟁광' 이라고 강력 비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