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외신들, “검사 출신·정치 신인 윤석열, 한미 동맹과 대북 제재 강화로 한국에 새 물결이 일 것”
◆…지난 1일 대선 막판 유세에서 시민들과 마주하고 있는 윤석열 국민의 힘 후보 <사진 로이터>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9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한국과 미국의 동맹은 철통같이 견고하다”며 “바이든 대통령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의 긴밀한 협력을 위해 함께 노력하기를 고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주요 외신들도 윤 후보의 승리를 속보로 전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1987년 이후 가장 치열한 접전 끝에 검사 출신인 윤석열 후보가 당선됐다며 이번 승리는 대북 제재 조치와 한미 동맹의 강화를 요구하는 국민들의 염원이 반영된 결과라고 보도했다.
이어 이번 대선이 접전을 벌인 것은 한국 유권자들이 ‘최선이 아닌 차악을 선택하기 위한 선거’였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NYT는 안병진 경희대 미래문명원 교수의 말을 인용, “이번 선거는 미래를 위한 선거가 아니라 문재인 정부를 심판하기 위한 선거였다”고 전했다.
NYT는 5200만의 작은 나라인 대한민국의 글로벌 영향력이 그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는 가운데 부동산 문제와 더불어 경제 불황으로 청년들의 취업문제, 젠더 갈등, 결혼 기피, 출산 기피현상으로 2021년 사상 최저 합계출산율(0.81명)을 기록한 것도 윤석열 당선인이 향후 5년간 당면한 과제라고 밝혔다.
워싱턴 포스트(WP)는 보수 정당인 윤석열 후보의 승리로 당장 외교에 새 물결이 일 것이라고 보도했다. WP는 검사 출신이자 정치 신인인 윤 당선자가 북한에 더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미국과 긴밀한 유대관계를 맺을 것으로 전망했다.
WP는 윤석열 당선자가 병사 월급 200만원 이상 보장과 복무를 마친 군 장병들에게 청약 가점 5점을 지급하고 여성가족부를 폐지하는 등 주로 남성 유권자들을 겨냥한 정책을 선거 전략으로 내세웠다고 했다.
WP는 현재 한국은 반도체, 전기 자동차 배터리, 바이오 의약품과 삼성, 현대, LG 그룹을 보유한 세계 10위의 경제 대국이자 BTS와 넷플릭스의 ‘오징어게임’ 등 문화 강국으로 위상에 걸맞는 경제와 외교정책을 펼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로이터 통신은 올들어 9번째 미사일을 발사하고 있는 북한과 맞닿아 있는 한국의 지정학적 위치와 성별간·세대간 분열을 꼬집었다. 이어 코로나19, 불평등 심화, 집값 폭등의 문제를 해결하는 동시에 고조되는 미·중 갈등도 윤 당선인이 풀어내야 할 과제라고 했다.
로이터는 새 대통령이 부패를 근절하고 북한의 핵 야심을 억제하기 위한 협상을 추진하기를 원한다며 5200만 국민의 대표자로 선출된 대통령의 어깨가 무거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윤 당선인은 10일 오전 5시50분경 99.8% 개표를 완료한 가운데 48.57%, 1636만 표를 얻어 당선을 확정 지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47.81%, 1611만 표를 얻었다. 득표차는 0.76%포인트, 25만 표에 불과하다. 총 선거인수 4419만7692명 가운데 3407만1400명이 투표해 77.1%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로이터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