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신속항원검사 확진 인정 첫날…"동거인은 확진율 높아 PCR 권고"
◆…신속항원검사 받는 시민 [연합뉴스 자료사진]
14일부터 한달간 동네 병원·의원 등에서 신속항원검사(RAT)를 받고 '양성'이 나온 사람은 PCR(유전자 증폭) 검사를 따로 하지 않아도 코로나19 확진자로 인정하도록 시스템이 개편됐다.
기존에는 의료기관에서 실시한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에서 양성이 나왔더라도 PCR 검사를 추가로 받아야만 했다.
이번 조치로 PCR 검사를 제때 받지 못해 확진 판정이 미뤄지는 사례가 줄면서 신규 확진자 규모가 소폭 증가할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방역당국은 보고 있다.
정부가 확진자 동거 가족에게 권고해오던 PCR 검사도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로 대체할 수 있게 됐다.
확진자의 동거인으로 분류된 지 3일 이내에 PCR 검사를 받고, 6∼7일 이내에 신속항원검사를 받는 것이 권고 사항이었지만, 이날부터는 증상이 있어 급히 진단과 진료가 필요한 경우 PCR 검사 대신 신속항원검사를 받아도 된다.
중앙방역대책본부가 14일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 확진 판정과 관련해 설명한 내용을 문답 형식으로 정리했다.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 문 밖까지 대기줄 (부산=연합뉴스) 손형주 기자 =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를 받고 '양성'이 나왔다면 코로나19 확진자로 인정되는 첫날인 14일 부산 한 어린이병원이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를 받기위한 대기자들로 붐비고 있다.2022.3.14 handbrother@yna.co.kr
-- 신속항원검사에서 양성이 나오는 동시에 '코로나19 확진'인 건가
▲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에서 양성이 나왔다고 해서 무조건 확진이라는 것이 아니고, 확진으로 '인정'한다는 것이다. 의심 증상이 있고,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에서도 양성이면 의사가 종합적으로 판단해 확진으로 분류할 수 있다는 의미다. 신속항원검사에서 양성이 나왔더라도 의사가 PCR 검사 결과까지 보고서 판단할 수도 있다.
-- 확진자 가족에게 3일 이내에 PCR 검사를 받으라고 안내해왔는데,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로 대체할 수 있는 건가
▲ 가능하다. 하지만 확진자의 동거인은 감염에 노출됐을 위험이 크고, 확진율도 높아 3일째에는 PCR 검사를 권고하고 있다. 신속항원검사는 PCR 검사보다는 위음성(가짜 음성)과 위양성(가짜 양성)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다만, 당장 코로나19 의심 증상이 나타나 빠른 진단과 진료가 필요한 경우 동네 지정 의료기관에서 신속항원검사를 받으면 된다.
-- 신속항원검사 결과가 '위양성'(가짜양성)일 가능성이 있다면 잘못된 판정으로 격리될 수도 있는 건가. 따로 대책이 있나
▲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 양성자가 PCR 검사에서 최종 확진 판정을 받는 '양성 예측도'는 94.7%이므로, 약 5%는 위양성으로 격리될 수 있다. 하루 확진자가 30만명이고, 10만명이 신속항원검사로 판정된다고 가정할 때 하루 5천명은 가짜 판정으로 확진자가 되는 것이다.
정부는 판정 결과가 양성·음성 경계에 있거나, 증상과 판정 결과가 어긋날 경우 의료진이 PCR 검사를 의뢰할 수 있어 실제 위양성으로 격리를 하는 비율은 그보다 훨씬 적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경증 또는 무증상인 '가짜 확진자'는 불필요한 격리생활로 공부나 생업에 피해를 볼 수 있으나 건강상의 문제는 없다.
하지만 60세 이상 등 고위험군 중에 우연히 코로나19와 비슷한 증상이 나타나 먹는치료제를 처방받게 된다면 불필요한 약을 먹는 문제가 생긴다. 당국은 이런 경우가 있을 수 있지만 먹는치료제는 부작용 측면에서 안전한 약이라고 강조했다.
-- 확진자 동거인이면 동네 병·의원에서 무료로 신속항원검사를 받을 수 있나
▲ 동네 병·의원에서 신속항원검사를 받으면 확진자나 동거인 여부와 관계없이 모든 검사자가 의사 진찰료 5천원을 부담해야 한다. 반면 PCR 검사의 경우 확진자 동거인이라면 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무료로 받을 수 있다.
-- 의심 증상이 있어도 신속항원검사나 PCR 검사를 하지 않고 회피하는 경우도 있는데, 코로나19 동거인의 진단검사를 자율에 맡겨도 되나
▲ 모든 확진자 동거인의 검사 여부를 관리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검사를 받는 것은 결국 본인의 건강을 위한 일이다. 확진이라면 신속하게 판정받고 필요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또한 직장, 지인들에게 추가 전파할 위험도 있는 만큼 책임감을 갖고 권고대로 검사에 참여해주시길 바란다.
◆…의원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로 확진 판정 (서울=연합뉴스) 류영석 기자 = 11일 서울의 한 이비인후과 의원에 쌓여 있는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 도구의 모습. 2022.3.11 ondol@yna.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