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클립아트코리아 제공
1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주요 보험사들은 전기차 및 레벨 3 자율주행 차량 출시에 맞춰 전용 상품을 개발하는 등 글로벌 완성차 기업과의 파트너십으로 전기차 보험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다.
AXA손해보험은 최근 ‘전기차 전용 특약 3종’을 선보였다. 이 특약은 전기자동차 충전 중 발생하는 위험을 보장하는 ‘전기차 충전 중 위험 보장’과 사고로 차량 수리비가 차량가액을 초과하더라도 수리 후 차량 운행을 할 수 있도록 차량가액의 130%까지 보상해주는 ‘전기차 초과수리비용 지원 특약’으로 구성됐다.
볼보자동차코리아의 신형 순수 전기차 C40, XC40 리차지 출시에 따라 프로모션 부분의 단독 제휴를 맺은 것이 특징이며 모든 전기차 소지 고객에게 적용된다. 긴급출동 서비스 견인 거리를 업계 최장거리인 150km로 대폭 확대하는 등 차별화된 보상 기준으로 경쟁력을 내세웠다.
악사손보 관계자는 “전기차 시장의 급성장 속 고객이 느끼는 불편함을 최소화하고 충전 중 위험, 초과수리비용 등 실질적인 보장을 강화하기 위해 이번 특약을 신설하게 됐다”며 “악사손보는 앞으로도 친환경, 자율주행 차량 및 모빌리티 산업을 이끌 이동 수단 활성화를 고려해 고객 편의를 최우선으로 한 폭넓은 보장 및 다양한 상품 개발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화재는 친환경 차량의 보급 확대에 기여하고자 지난해 9월 '개인용 전기차 전용보험' 판매를 시작했다. 이 상품은 업계 최고 수준의 전기차에 특화된 다양한 보장들이 신설된 것이 특징이다.
업계 최초로 별도 특약을 가입하지 않더라도 배터리 충전 중 사고로 인한 상해 및 차량 손해를 보장했다. 배터리 충전 중 감전사고가 발생하거나 화재, 폭발로 인해 다친 경우 자기신체사고 또는 자동차상해 담보로 보상받을 수 있다. 또한 전기차 견인거리확대특약은 고장 또는 방전시 최대 100km까지 견인서비스를 제공한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최근 전기차가 급속하게 보급됨에 따라 이 상품을 기획했다”며 “앞으로도 친환경 자동차 보급 확대에 기여할 수 있도록 관련 상품을 꾸준히 개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KB손해보험도 지난해 7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실천하기 위해 전기자동차 관련 특약 등 친환경 자동차보험 상품을 출시했다. 전기자동차배터리신가보상특약을 통해 그간 소비자에게 부담으로 작용했던 감가상각분에 해당하는 금액을 보장함으로써 소비자는 본인 부담 없이 새 배터리로 교체가 가능해졌다.
이에 더해 전기자동차 충전 중 감전 및 화재사고에 노출돼 있는 소비자들을 위해 전기자동차 충전 중에 발생할 수 있는 감전·화재사고로 인한 피보험자의 상해를 보장하는 전기자동차자기신체사고보상특약을 함께 출시했다.
KB손해보험 관계자는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기업의 ESG경영이 강조됨에 따라, 친환경 상품 개발을 추진하게 되었다”며 “KB손해보험은 앞으로도 고객의 니즈와 ESG요소를 반영한 보험상품 개발을 지속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해상도 지난해 3월 전기차에 발생하는 각종 위험을 보장하는 전기차 전용 상품을 출시했다. 전기차에 대한 사고 보상과 인프라 부족 등의 애로사항을 해소하고자 기존 상품보다 사용자 중심으로 보장을 강화했다.
사고로 배터리가 파손된 경우 차량 연식과 관계없이 새 부품으로 교환해주는 전기차 배터리 신품가액 보상 특약과 사고로 차량 수리비가 차량가액을 초과하더라도 수리 후 차량 운행을 할 수 있도록 차량가액의 130%까지 보상해주는 전기차 초과수리비용 지원 특약을 신설했다. 전기차 전용 견인 서비스를 100km로 늘려 무료서비스 거리를 확대했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전기차 사용자가 느끼는 불편함을 최소화 하고 보장 공백의 우려를 해소하여 전기차 시장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는 보험 상품”이라며 “앞으로도 자동차 시장의 트렌드를 적극 반영한 상품을 개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같이 주요 보험사들은 적극적인 전기차 보험 및 특약 출시를 통해 전기차 운전자의 니즈에 맞는 설계를 선보이고 있지만 소비자들은 전기차 보험료가 일반 자동차보험에 비해 높은 수준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전기자동차를 운행 중인 한 소비자는 “전기차 보험의 보장 내용이 제각각이고 특약내용의 차이도 큰 것 같다”면서 “보험료 역시 일반자동차에 비해 비싸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보험업계는 전기자동차의 부품 및 수리비가 일반 자동차와 비교해 비싸기 때문에 보험료가 높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최근 전기차 수요가 확대되면서 소비자들의 전기자동차 보험에 대한 관심도 증가하고 있다”면서 “전기차의 수리비, 부품비가 일반 자동차에 비해 워낙 비싸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전기차 보험료가 높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부품 원가가 크게 하락하지 않는 이상 보험사가 보험료를 인하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면서 “친환경 기조와 맞물려 전기차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여 전기차 보험료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