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취임식 맡은 박주선 "尹이 재차 요청... 철학·비전 보여줄 것"

"완곡히 사양했지만... 尹 재차 요청해 수락"

"국정 전반에 걸친 尹 철학·비전이 제시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

"준비위원회 위원은 8명으로 구성될 것"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대통령취임식준비위원장을 맡은 박주선 전 국회부의장은 윤 당선인의 요청에 "너무 부담이 되는 일이라 완곡히 사양했다"며 "충분히 해낼 수 있다고 재차 요청을 하기에 수락을 했다"고 후일담을 전했다.

박 위원장은 지난 15일 MBC 라디오 '표창원의 뉴스하이킥'에 출연해 "윤 정부 출범부터 앞으로 끝날 때까지 성공하기 위해서는 조금만 밀알의 역할이라도 해야 되겠다 라는 사명감"으로 수락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박 위원장에게) 취임식 준비를 요청한 특별한 이유가 있는지' 묻는 질문에 "정권교체를 하기 위해서 제 나름대로 역할을 했다"며 "그 과정에서 당시 윤 후보의 국정운영 철학, 자세가 마음에 들었고 가치와 비전에 대해 공감을 하고 제가 상대적으로 알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고 했다.

박 위원장은 이어 "그러다 보니까 취임사를 작성한다든지 행사를 하는 데 윤석열의 생각을 전달할 수 있는 그런 역할을 할 수 있는 적임자라고 (윤 당선인이) 평가를 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박 위원장은 "사실은 취임식 준비위원장만 있는 게 아니라 준비위원회가 8명으로 위원이 구성된다"고도 했다. 이어 "그래서 일단은 국민의 통합과 화합을 약속하는 정부 출범답게 국민의 축복 속에서 기대 속에서 출범할 수 있도록 한번 해보고 구체적인 문제는 위원 선임이 끝나면 깊이 있는 논의와 토론을 통해서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 당선인은 평소에 공정과 상식, 정의와 법치, 통합과 포용을 항상 부르짖는 분이기 때문에 그런 정신의 바탕과 맥락 속에서 국정 전반에 걸친 본인의 철학과 비전이 제시될 수 있도록 노력을 할 그런 계획이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박 위원장은 윤 당선인의 민정수석실 폐지에 대해서는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생각된다"고 했다. 박 위원장은 "문재인 정부에서 특별감찰관이 사상 공석으로 5년을 마치게 됐는데 이게 이번에 윤 당선인께서 특별감찰관을 임명하겠다는 이야기는 본인을 비롯한 본인의 가족 주변에도 부정부패에 대한 책임은 강력하니 묻고 단호하니 대처해야 되겠다는 의지 표현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리고 사실은 그게(특별감찰관) 법률로 정해져 있는 기구인데 임명을 하지 않은 것은 직무유기"라며 "법령을 개정하지 않은 이상은 임명하는 것이 맞다 전 그렇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