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英-러中 가운데서 '원유 증산' 간보는 사우디

러시아에 대한 경제 제재의 수위를 높여가는 중인 미국과 영국이 사우디아라비아에도 제재에 동참할 것을 요구하며 석유 증산을 주문했다. 반면 사우디는 중국 원유 수출 등 자국 경제 상황도 걸려 있기 때문에 국제 사회의 러시아 제재 열기에 참여할 의사가 부족해 보이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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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통신 등 외신을 종합하면 16일(현지시각)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경제 제재 등 현안에 대해서 논의하기 위해 사우디를 방문했다. 존슨 총리가 방문하기 전날 미국 백악관 측의 안보보좌관과 대표단들도 도착해있었다고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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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원유 생산국인 사우디와 아랍에미리트(UAE)는 고공행진을 달리는 국제 유가를 통제하기 위해 석유 증산을 주문하는 서방의 요청을 외면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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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와 UAE는 석유수출기구(OPEC) 회원국 중 원유 증산 능력을 갖추고 있는 몇 안되는 국가들 중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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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러시아와 기타 산유국들이 소속돼 있는 OPEC+의 점진적 증산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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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슨 총리가 사우디에 방문한 이유도 러시아를 대체할 에너지 공급원을 확보하기 위해 중동 산유국들을 찾은 것이지만 이들로부터 증산 약속은 받지 못했다고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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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시간 40분 가량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를 만나 대화를 뒤 기자회견에서 증산 합의가 이뤄졌냐는 질문에 "사우디가 답해줄 것"이라며 "사우디도 국제 석유·가스 시장 안정이 필요하다는 점을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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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사우디 측의 정부 성명에는 증산에 관한 언급은 일절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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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슨 총리는 이전에도 UAE의 실세격인 무함마드 빈 자예드 알 나흐얀 아부다비 왕세제와 회담을 가진 후 발표한 성명에서도 "세계는 러시아 에너지 의존을 끊어내야만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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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사회가 러시아산 석유와 가스 의존에서 벗어난다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경제적 압박을 가해 러시아의 행보를 무너뜨릴 수 있다는 논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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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사우디는 앞서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을 초대해 중국과 긴밀한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싶다는 신호를 보내는 등 사우디가 중국에 원유를 수출할 때 비용을 중국 위안화로 받을 수도 있다는 의사를 내비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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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원만한 관계를 이어오고 있던 사우디가 최근 대미 관계에 마찰이 불거지자 러시아와 중국과 협력을 강화하려고 나서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로이터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