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준, 기준금리 상단 0.50%로 인상
점도표 통해 6회 추가 인상 가능성 시사
파월 “5월 QT 시행으로 기준금리 인상 효과 기대”
◆…1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장내 스크린에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상 소식이 나오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3년 3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인상한 데 대해 증권사들은 시장 예상에 부합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다만 대차대조표 축소(양적긴축·QT)에 대한 불확실성이 남아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연준은 16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0.50%로 0.25%p 인상했다. 또 점도표상 연말 금리 수준을 1.875%로 제시하며 올해 6차례 추가 인상을 시사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17일 “3월 FOMC 이후 금리인상 속도/강도에 대한 우려는 정점을 지나 제어가 가능한 국면에 진입했다”며 “코스피 변동성 확대는 비중확대의 기회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최선호 업종으로는 반도체, 자동차, 2차전지, 인터넷을 제시했다.
파월 연준 의장의 연설에 대해서는 “미국의 강한 고용과 경기를 바탕으로 통화정책 긴축 전환의 정당성을 강조했다”며 “이를 계기로 증시는 다시금 상승폭을 확대해 가며 최고치로 장을 마감했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연준이 점도표를 통해 0.50%p 금리인상의 여지를 남겼지만 우크라이나 사태 완화 기대와 유가 하락으로 인해 시장은 오히려 ‘빅스텝’ 부담을 덜어내는 상황”이라며 “증시는 시간을 두고 방향성을 상승으로 잡아갈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도 “매파적인 연준의 움직임에도 불확실성 해소와 향후 긍정적인 경제 전망에 대한 기대 심리가 부각됐다”며 “한국 증시도 외국인 수급에 힘입어 반등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QT 시행 효과를 감안해야 한다는 분석도 나왔다. 파월 연준 의장은 인플레이션 대응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하며 5월부터 대차대조표 축소(양적긴축·QT)를 시작할 수 있고 이를 3월 의사록에서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파월의 발언은 연준의 정책환수 속도가 빨라진 정도로 이해할 수 있다”며 “연준자산 축소는 금리인상 효과를 나타낼 수 있다는 점에서 연준점도표보다 금리 정상화 경로를 다소 낮게 예상한다”고 밝혔다.
윤 연구원은 “연준이 경기불확실성이 남아있는 점을 감안해 장기연방금리 목표수준을 0.10%p 낮춘 2.4%로 제시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현재 연준 점도표의 분포가 매우 위아래로 확산돼 있어 금리인상 경로의 불확실성이 높다는 점도 감안할 부분”이라고 분석했다.
김성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파월 의장의 ‘QT 시행으로 인한 추가적인 기준금리 인상 효과 기대’ 발언은 공격적인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낮추는 요인”이라며 “실제 점도표만큼 기준금리가 올라가기는 힘들다”고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소수의견에서 드러났든 연준은 ‘빅스텝’ 카드를 버리지 않을 것”이라며 “실제 0.50%p 인상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필요 시 큰 폭의 기준금리 인상 관련 코멘트는 시장 심리 조절에 적절한 도구로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