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연속 신임 경찰 경위·경감 합동 임용식 참석... 경찰, 인권수호의 주역 당부
"경찰 수사에서 인권 침해 말 사라져"... 개혁에 매진해온 경찰 노력 격려
총 166명 임용... 경찰대 99명, 경위 경쟁채용자 50명, 변호사 경쟁채용자 17명
◆…문재인 대통령이 17일 오후 충남 아산 경찰대학에서 열린 2022년 신임경찰 경위·경감 임용식에서 임용자들의 경례에 거수경례로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충남 아산 경찰대학에서 열린 신임경찰 경위·경감 임용식 축사를 통해 "경찰은 국가의 도움이 필요한 국민이 가장 먼저 만나는 국가의 얼굴"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2020년도 임용식 이후 3년 연속 신임경찰 경위·경감 임용식에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대한민국 경찰은 민주 경찰, 인권 경찰, 민생 경찰로 거듭나고 있다"며 "지난해 1월 출범한 국가수사본부는 경찰의 수사 능력을 강화하고 책임감을 높였다"고 격려했다.
이어 "여성청소년 강력수사팀과 아동학대 특별수사팀을 신설해 사회적 약자를 대상으로 한 강력범죄에 적극 대응하고, N번방·박사방 사건을 비롯한 디지털성범죄와 서민경제 침해사범, 부동산투기사범을 특별 단속했다"며 최근의 성과를 치하했다.
또한 "무엇보다 국민들이 체감하는 경찰의 변화는 국민 권익 보호와 피해 회복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라며 "집회 현장의 '대화 경찰'은 시민들과 소통하는 집회시위 문화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고도 했다.
아울러 "인권은 경찰의 기본가치"라며 "경찰과 검찰 사이에서 국민의 불편을 초래하는 이중 조사가 줄어들고 한 해 46만 명에 이르는 국민이 피의자라는 굴레에서 신속히 벗어나게 되었다"라고 거듭 치하했다.
그러면서 "경찰 수사에서 인권 침해라는 말이 사라졌다"며 "지난 5년, 개혁에 매진해온 경찰의 노력에 격려의 마음을 전하며 청년 경찰 여러분이 인권수호의 주역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문재인 대통령이 17일 오후 충남 아산 경찰대학에서 열린 2022년 신임경찰 경위·경감 임용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그는 "부단한 훈련과 교육으로 어떠한 상황에서도 당당히 맞설 수 있는 자질과 역량을 갖춰야 하며, 특히, 현장 대응능력에서 최고가 되어야 한다"면서 "국민이 든든하게 믿을 수 있도록 항상 준비되어 있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여성과 아동에 대한 위협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노인과 장애인에 대한 비정한 범죄도 그치지 않고 있다"며 "선제적 예방과 적극적인 수사, 피해자 보호를 위한 촘촘한 대응체계를 갖춰 사회적 약자 보호에 각별하게 힘써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이와 함께 ▲신종 범죄 대응 ▲안보수사 역량 강화에도 힘써줄 것을 당부했다.
아울러 경찰의 막중한 책임에 걸맞은 예우와 처우 개선을 위한 노력도 강조했다. 특히 치안 인프라 확충과 관련한 인력충원은 물론 경찰 활동을 뒷받침하는 법과 제도 마련도 강조하면서 경찰의 중단 없는 개혁을 뒷받침하는 정부의 노력이 계속될 것임을 약속했다.
이번 임용식에는 제38기 경찰대 졸업생 99명, 제70기 경위 경쟁채용자(舊 간부후보생) 50명, 제9기 변호사 경쟁채용자 17명 등 총 166명이 합동 임용됐다. 경찰대는 2015년부터 합동임용식을 진행해 오고 있다.
문 대통령은 분야별 최우수 성적을 거둔 대통령상 수상자 2명을 직접 시상했다. 경찰대학 졸업생 대표 서연준 경위, 경위 경쟁채용자 대표 서영우 경위에게 대통령상을 수여했다.
문 대통령은 또 김창룡 청장과 함께 임용대표 3명에게 계급장을 달아줬다. 함께 참석한 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는 166명 임용자 전원에게 축하 꽃다발과 별도로 부토니에(가슴에 꽂는 꽃)를 선물했다. 부토니에는 청년경찰의 새 출발을 축하하고 현장의 어려움 속에서도 정정 당당하게 소임을 다하라는 의미로 각각의 꽃말을 담은 프리지아(새출발)와 아스트란시아(보호)로 구성했다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 다음은 ‘2022년 신임경찰 경위·경감 임용식’ 대통령 축사 전문이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경찰 가족 여러분,
오늘, 166명의 청년 경찰이 첫걸음을 내딛습니다. 지금, 이 순간부터 국민의 생명과 안전과 자유를 보호하는 영예로운 임무가 여러분에게 주어집니다.
힘든 훈련과 교육과정을 완수해낸 청년 경찰 여러분이 참으로 자랑스럽습니다. ‘국민을 위한 봉사자’가 되겠다는 숭고한 열정을 응원해주신 가족들께도 축하와 감사의 인사를 드리며, 이철구 경찰대학장을 비롯한 교직원들의 노고를 치하합니다.
청년 경찰 여러분,
14만 경찰 가족 여러분,
대한민국 경찰은 민주 경찰, 인권 경찰, 민생 경찰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국민의 안전과 일상을 더욱 굳건히 지켜주고 있습니다. 지난해 1월 출범한 국가수사본부는 경찰의 수사 능력을 강화하고 책임감을 높였습니다.
‘여성청소년 강력수사팀’과 ‘아동학대 특별수사팀’을 신설해 사회적 약자를 대상으로 한 강력범죄에 적극 대응했고, N번방·박사방 사건을 비롯한 디지털성범죄와 서민경제 침해사범, 부동산투기사범을 특별 단속하여 엄정하게 수사했습니다. 나아가 불법 촬영물의 신속한 삭제와 차단을 지원하여 피해자를 보호했습니다.
2017년 50만여 건이던 5대 강력범죄는 2021년 42만여 건으로 감소했고, 국민의 체감안전도에서도 최고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지난해 7월 전면 시행된 자치경찰제는 지역 주민들에게 맞춤형 치안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치안행정과 자치행정의 협력이 더 긴밀해지면 주민을 위한 보다 두터운 치안 서비스가 제공될 것입니다.
교통안전에 대한 경찰의 집중적인 노력으로 지난해 교통사고 사망자가 2016년에 비해 32% 감소하여 통계 작성 이래 최저를 기록했으며, 특히, 어린이 사망사고는 66%나 감소했습니다.
코로나 극복에도 앞장섰습니다. 비대면 경찰 서비스를 확대했고, 교민수송 지원, 경찰교육원 시설 지원, 릴레이 헌혈 동참, 백신수송과 역학조사 지원까지 방역망 곳곳을 지켜주었습니다.
무엇보다 국민들이 체감하는 경찰의 변화는 국민 권익 보호와 피해 회복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입니다. 접수와 내사에서부터 수사진행, 영장신청, 종결·보완까지 치안 행정의 전 영역에 걸친 인권보호시스템이 갖춰졌습니다.
집회 현장의 ‘대화 경찰’은 시민들과 소통하는 집회시위 문화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습니다. 경찰과 검찰 사이에서 국민의 불편을 초래하는 이중 조사가 줄어들고 한 해 46만 명에 이르는 국민이 피의자라는 굴레에서 신속히 벗어나게 되었습니다.
인권은 경찰의 기본가치입니다. 이제 경찰 수사에서 인권 침해라는 말이 사라졌습니다. 인권을 위한 경찰의 성찰과 실천은 치안 현장의 변화로 이어졌고, 치안 서비스를 경험한 국민 10명 중 8명이 경찰에 대한 인식이 긍정적으로 변했다고 응답했습니다. 치안고객 만족도가 크게 높아진 것입니다.
오늘 청년 경찰 여러분도 ‘인권 경찰 다짐’을 선서했습니다. 지난 5년, 개혁에 매진해온 경찰의 노력에 격려의 마음을 전하며 청년 경찰 여러분이 인권수호의 주역이 되길 바랍니다.
청년 경찰 여러분,
경찰은 국가의 도움이 필요한 국민이 가장 먼저 만나는 국가의 얼굴입니다. 국민들은 언제 어디에서든 경찰이 보호해줄 것이라는 믿음을 갖고 있습니다. 이 믿음을 지켜내는 것이야말로 여러분의 존재 이유임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부단한 훈련과 교육으로 어떠한 상황에서도 당당히 맞설 수 있는 자질과 역량을 갖춰야 합니다. 특히, 현장 대응능력에서 최고가 되어야 합니다.
최근 ‘경찰관 직무집행법’이 개정되어 보다 적극적인 직무수행이 가능해졌습니다. 국민이 든든하게 믿을 수 있도록 항상 준비되어 있어야 할 것입니다.
사회적 약자 보호에 각별하게 힘써주길 바랍니다. 여성과 아동에 대한 위협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노인과 장애인에 대한 비정한 범죄도 그치지 않고 있습니다.
선제적 예방과 적극적인 수사, 피해자 보호를 위한 촘촘한 대응체계를 갖춰 나가야 합니다.
신종 범죄 대응에도 소홀함이 없어야 합니다. 인공지능·드론·빅데이터 등을 활용한 범죄 예방과 수사는 물론 미래 과학 치안을 위한 연구·교육과 조직 개편을 통해 미래를 선도하는 조직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안보수사 역량 강화에도 힘써주길 당부합니다.
2024년 국정원 대공 수사권 폐지에 대비해 테러･방첩･산업기술까지 업무영역과 조직 확장 등 국정원과 협업 강화에 소홀함이 없어야 할 것입니다.
이제 경찰의 희생과 헌신만을 요구할 수 있는 시대는 지났습니다. 정부는 경찰의 막중한 책임에 걸맞은 예우와 처우 개선을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정부는 출범 이후 민생치안 역량에 직결되는 치안 인프라 확충에 힘써 왔습니다. 인력충원을 차질없이 추진하고 경찰 활동을 뒷받침하는 법과 제도를 마련했습니다.
승진제도와 근무 여건을 개선하고 건강관리체계와 순직·공상 경찰관에 대한 예우를 강화했습니다. 처우 개선과제가 여전히 적지 않지만, 그 혜택은 결국 국민에게 돌아갈 것입니다. 경찰의 중단없는 개혁을 뒷받침하는 정부의 노력은 계속될 것입니다.
자랑스러운 청년 경찰 여러분,
삶의 궤적은 각자 다를지라도 오늘 여러분은 같은 제복을 입은 대한민국의 당당한 경찰관입니다. 이제 여러분은 현장으로 갑니다. 국민 안전을 수호하는 길이 결코 쉽지만은 않을 것입니다.
힘든 순간마다 여러분 곁에 국민의 믿음과 기대가 함께하고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주길 바랍니다. ‘불의와 타협하지 않는 경찰’이라는 명예와 자긍심을 잊지 말길 바랍니다.
여러분의 시선이 언제나 국민의 눈높이와 마주하고 여러분의 심장이 국민의 마음과 맞닿아 있을 때 누구도 가질 수 없는 영광과 보람을 느낄 것입니다.
여러분이 걷는 길에 국민의 신뢰가 가득하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