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시간 가량 이어진 전화 통화에서 '러 돕지 말라' 경고한 美바이든
中시진핑 '우크라 사태 조속히 끝나야' 하지만 '러시아는 잘못 없다' 주장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국가 주석(우) (사진 로이터)
연례 브리핑 자리에서 젠 사키 미 백악관 대변인은 미국이 어떠한 조치를 취할 것인지, 러시아에 대한 중국의 원조를 어떻게 규정하는지 등 사안과 관련 자세한 사항은 밝히지 않았으나 "중국이 러시아에 가담할 경우, 중국의 경제 교역도 상당한 영향을 맞이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중국에 관세 조치 등 경제 제재를 조치할 것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경제 제재는 공구 상자에 있는 하나에 도구에 불과하다"고 대답했다.
두시간 가까이 이어진 바이든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의 전화 통화 내용과 관련해서도 젠 사키 대변인은 "미국은 중국이 불러올 여파에 대해 유럽 및 우방국과 함께 대응할 것을 전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중국 내 신장 지역 인권 문제가 불거짐과 동시에 미국의 베이징 동계 올림픽 보이콧 선언으로 양국의 외교 관계는 경색된 국면을 맞고 있다.
이번 전화 통화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미국은 국제 사회와 공조할 것이며 러시아에게 대가를 치르게 하는 등 미국이 취할 수 있는 조치에 대해 시 주석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백악관은 성명을 통해 "바이든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도시와 민간인을 대상으로 잔인한 공격을 자행하고 있는 러시아를 중국이 도울 경우 어떤 영향과 결과를 초래할지 분명히 전했다"며 "또한 바이든 대통령은 사태를 해결하기 위한 외교적 노력을 지지한다는 것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한편 중국 외교부는 양국 정상의 통화 내용과 관련 "시진핑 주석은 바이든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은 조속한 시일 내에 끝나야한다는 데에 적극 동의했으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가 러시아와 대화의 기조를 이어나가길 바란다고 요청했다"고 성명을 냈다.
하지만 중국 외교부가 공개한 성명 내용에 따르면 시진핑 주석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것에 대해 러시아의 잘못을 따지지 않았다고 전해졌다.
<로이터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