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현 국민소통수석, MBC 라디오에 출연
"청와대가 국민 곁으로 다가가 소통하겠다는 뜻에 왜 반대하겠나"
"청와대 개방, 尹 말한 그곳 지금도 다 개방이 돼 있어"
"당선인 공약 언급 부적절... 우리가 왈가왈부 할 일은 아냐"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지난 21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에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추진 중인 청와대 집무실 이전 등과 관련 정부 입장 등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박 수석은 지난 22일 MBC 라디오 '표창원의 뉴스 하이킥'에 출연해 "문 대통령도 과거 대선 때 광화문 대통령 시대를 공약한 바가 있고 청와대가 국민 곁으로 다가가 소통하겠다는 뜻에 왜 반대를 하겠느냐"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재차 "협조 거부 이런 말씀들도 하시고 언론에 나기도 하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라고 부인했다. 그러면서도 "윤 당선인께서 5월 10일 정해진 목표를 말씀하셨기 때문에 그때까지 할 수 있는 건 최대한 협조해서 잘 하되 청와대 위기관리시스템의 공백 없이 그 시기를 맞추는 것이 어떻겠느냐는 우려를 전달하면서 그거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서로 이야기를 하자는 것"이라며 "이것을 자꾸 반대나 협조 거부 그런 뜻이 아니라고 아무리 설명을 드려도 자꾸 그런 오해가 있어 안타깝다"고 강조했다.
박 수석은 이어 "심지어는'몽니', '어깃장', '대선불복' 이렇게 입에 담기 힘든 말씀들까지 나오는 것에 대해 전혀 그렇지 않다는 말씀을 다시 한번 진심으로 드린다"고 힘줘 말했다.
◆…MBC라디오 '표창원의 뉴스 하이킥' 방송 캡처.
박 수석은 청와대가 용산 집무실 이전의 사실상 반대 핵심 이유로 언급한 '안보공백' 우려에 대해선 "다가오는 4월은 한반도 안보위기가 고조되고 있고 어느 때보다 안보 역량 결집이 필요한 정부교체기 아니겠느냐"라며 "정부 교체기에 안보공백이란 것이 주로 많이 생겨왔고 지금 이제 4월 달에는 북한에서 연례적으로 여러 가지 주목을 받을만한 4월15일(태양절), 4월25일(조선인민혁명군 창건 기념일) 이런 게 있고, 또 우리 한미 간에도 연례적인 훈련이 예정돼 있어서 준비도 해야 되는데 이런 것들에 잘 대비할 수 있겠느냐는 걱정이 있는 것"이라고 했다.
박 수석은 대통령직 인수위의 국방부 이전 등 권한 문제를 포함한 위법성 우려를 묻는 말엔 "그런 것을 따져서 협조를 가려서 하고 안 하고 문제가 아니라 차기 정부가 잘 출범할 수 있도록 도와드리는 것이 저희들 의무 아니겠느냐"며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의 회동과 관련해선 "아직은 정해진 날짜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도 "장제원 비서실장과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이 긴밀하게 연락들은 하고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통령과 당선인과의 만남과 집무실 이전에서 안보공백의 우려와 같은 이런 것은 다른 라인"이라며 "인수위 업무는 우리 행정부 각 부처와의 인수위 관계이다"라고 선을 그었다.
◆…16일로 예정됐던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첫회동이 추후로 연기됐다. <사진=청와대·연합뉴스 제공 합성>
◆ 靑 "청와대 지금도 다 개방... 코로나임에도 70만명 관람"
한편, 박 수석은 '오는 5월10일 오전 0시부터 청와대를 완전 개방하겠다'는 윤 당선인의 청와대 개방 방침에 대해선 "(윤 당선인이) 말씀드린 그곳은 지금도 다 개방이 돼 있다"고 밝혔다.
박 수석은 "윤 당선인의 국정운영 방향이나 공약에 대해서는 어떤 말씀도 드리는 것은 적절치 않다"면서도 "제가 알기로는 당선인께서도 비서동을 다 개방하겠다는 게 아니라 본관과 영빈관, 녹지원, 상춘재 이런 곳을 개방하겠다고 말씀한 것으로 알고 있다. 그 뜻에 따라서 점차 국민께 다 돌려드리지 않겠는가"라고 내다봤다.
앞서 윤 당선인은 지난 20일 대통령 집무실을 서울 용산 소재 국방부 청사로 이전하는 구상을 직접 밝힌 기자회견에서 "임기 시작인 5월10일에 (청와대를) 개방하여 국민께 돌려드리겠다"며 "본관과 영빈관을 비롯해 '최고의 정원'이라 불리는 녹지원과 상춘재를 모두 국민의 품으로 돌려드리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 2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회견장에서 대통령실 용산 이전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아울러 박 수석은 "시스템에 의해서 신청을 하면 (청와대) 관람을 다 할 수 있다"며 "문재인 정부 기간만 해도 코로나임에도 (한 해 평균) 70만명의 국민이 다녀갔다"고 설명했다.
또한 "윤 당선자는 신청하고 (관람) 하는 것이 아니라 그냥 상시 개방하겠다는, 더 넓혀가겠다는 취지인데, 그것은 그 계획대로 하면 될 일이지 저희가 거기에 대해서 왈가왈부할 일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실제로 청와대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경내 관람 신청을 받고 있다. 주중에는 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관람할 수 있고, 직장인을 위해 매월 둘째·넷째 토요일 관람도 열어뒀다. 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단체 관람은 금지하고 개별 관람 신청만 접수하고 있다.
신청 후 일반 관람객들은 청와대 출입기자단의 상주 공간인 춘추관 옆문을 통해 입장한 뒤 대통령 전용헬기장, 녹지원, 상춘재, 여민관, 본관, 구(舊) 본관 터, 영빈관, 사랑채로 이어지는 약 2시간에 걸쳐 관람을 하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