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취임식 초청 "공식적으로 전달받은 바 없다"
대구시장 출마설 "생각 안 한 건 아니다" 가능성 열어
◆…박근혜 전 대통령이 지난 24일 오전 서울 일원동 삼성서울병원에서 퇴원하고 있다. 오른쪽은 유영하 변호사. [사진=연합뉴스]
박근혜 전 대통령의 측근인 유영하 변호사는 25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측이 다음 주 대구 사저를 찾겠다는 뜻을 밝힌 것에 대해 "'조금 나중에 (일정을) 조율해보자'고 말씀을 전했다"고 밝혔다.
유 변호사는 이날 채널A 뉴스에 출연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행정실장이 와서 난을 보내드리고 다음 주 찾아뵙겠다고 당선인이 직접 얘기했는데, 혹시 날짜를 조율 중인가"라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윤 당선인의 박 전 대통령 사저 예방 시기는 4월로 넘어갈 것으로 보인다.
'윤 당선인이 대통령 취임식에 초청하겠다는 뜻을 밝혔다'는 진행자의 질문에도 "아직 공식적으로 저희한테 취임식에 초청하겠다는 얘기는 없고 언론을 통해 듣기는 들었다. 아직 공식적으로 어떤 내용을 전달받은 바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 대통령께서 건강이 완전히 회복된 게 아니고 이사 오신 지도 얼마 안 되지 않았나"라며 시기상조임을 암시했다.
박 전 대통령이 지난 24일 사저 입주에 앞서 지지자들에게 '대한민국 발전에 작은 힘이나마 보태겠다'고 말한 것이 정치 재개를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나라고 묻자 "대통령께서 정치를 다시 하신다는 얘기는 굉장히 구구한 억측"이라고 선을 그었다.
유 변호사는 "'내가 못 다 이룬 꿈은 남은 이의 몫이다. 그래서 다른 좋은 인재들이 대구의 도약을 넘어서 대한민국 발전을 이루는 데 도움이 되는 일을 하겠다'는 액면 그대로 이해하시면 될 것"이라며 "국가 원로로서 본인이 갖고 있는 지혜나 지식을 후배들한테 전달해서 후배들이 그걸 이어받도록 하겠다는 취지로 해석한다"고 말했다.
6월 1일 지방선거부터 정치적인 메시지를 내지 않겠냐는 해석에 대해서도 "대통령께서 정치적 메시지를 낸다는 부분은 제가 전해 들은 바가 전혀 없다"며 "대통령이 선거에 어떤 개인적인 견해를 밝히는 것은 제 개인 생각에는 없지 않겠나"라고 답했다.
유 변호사 본인의 대구시장 출마설에 대해서 "대구의 집을 급하게 얻어서 주소도 옮긴 건 맞다"면서 "대구로 내려가서 정치를 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은 안 한 건 아니다"라고 가능성을 내비쳤다.
출마 건과 관련해서 박 전 대통령과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나란 질문에 "명시적으로 얘기하신 건 없고 지나가는 얘기 도중 이런저런 얘기는 있었다"며 "제가 출마한다면 반대는 안 하시겠죠. 근데 그 결정은 제가 한다"라고 말했다.
대구 달성군 사저 매입 비용에 대해선 "(사저) 구입 대금이 25억이다. 그래서 구입 대금을 개인적으로 차용했고, 차용할 때 가로세로연구소에 있는 분들의 도움을 받은 게 맞다"며 "그중 일부는 지난번에 냈던 편지책 저작료가 있어 그것을 받아 정산할 계획이다. 나머지 일부분에 대해서는 제가 변제 계획을 갖고 있어서 대통령께 말씀드렸다. 또 대통령 가족분들이 도움을 주셨고 앞으로도 도움을 주실 것으로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향후 게획과 관련해 "일단 건강 회복이 먼저고 그다음 이제 대통령께서 하실 일이 있을 거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