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전망치 부합하면 연준이 금리인상 폭 확대할 수도”
유로존 3월 CPI 6%대로 역대 최고 상승폭 전망
러시아 디폴트 우려? “글로벌 금융시장에 충격 제한적일 것”
◆…연합뉴스 제공
이번 주에는 미국 3월 고용지표, 주요국 3월 제조업지수 등 투자자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주요 경제지표들이 대거 발표된다. 경제지표가 소폭 상승할 것이란 예상과 함께 오히려 전월 대비 둔화해 그간 견조하게 버텼던 증시의 하방압력을 높일 것이란 분석도 나왔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파월은 경기에 대한 자신감의 근거로 고용시장을 거론하고 있다”며 “투자자들은 미국 경제가 긴축 강도를 견딜 만큼 견조한지 관심을 가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파월 연준 의장은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성명서에서 ‘일자리 성장세가 최근 몇 달간 강력했고, 실업률도 떨어졌다’고 언급한 바 있다.
30일에는 미국 4분기 국내총생산(GDP) 확정치가 발표된다. 지난달 수정치는 +7.0%(qoq연율)로 소폭 높아졌다. 31일에는 미국 2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발표된다. 지난 1월 전년대비 5.2%로 1983년 4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이번엔 5.5% 내외로 추가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PCE 가격지수도 1월 6.1%에 이어 2월 6.4%로 40년 만의 최고치를 다시 쓸 것으로 보인다.
4월 1일에는 미국 3월 고용보고서가 발표된다. 비농업고용자수 증가는 지난달 67.8만명으로 예상치를 웃돈 가운데 이번엔 45만명 내외로 둔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업률은 2월 3.8%에서 3월 3.7%로 소폭 하락하며 고용여건이 전반적으로 양호한 상황을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평균 임금 증가율은 2월 5.1%로 최근의 상승세가 일부 둔화한 바 있다.
같은 날 미국 3월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지수가 발표된다. 지난달 58.6으로 3개월 만에 반등했으나 이번엔 58.5 내외로 소폭 둔화할 것으로 보인다. 국제금융센터는 “이들 경제지표의 실제 결과가 시장 전망에 부합한다면 연준이 금리인상 폭을 좀 더 확대할 수 있는 근거를 제공할 가능성이 있다”며 “3월 고용보고서는 5월 FOMC 이전에 발표되는 마지막 고용보고서라는 점에서 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김영환 연구원은 “경제지표 호조가 주식시장의 완만한 상승을 이끌 전망이나 인플레 압력으로 인해 상승폭이 크진 않을 것”이라며 “상대적으로 덜 올랐지만 현재 시장 상황에서 모멘텀을 받을 수 있는 업종을 중심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관심 업종으로는 에너지, 조선, 의류, 유통, 인터넷, 2차전지를 언급했다.
주요국 3월 제조업지수 발표...유로존 3월 CPI 6%대 예상
미국 경제지표 외에도 유로존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를 비롯한 주요국 3월 제조업지수가 발표된다. 1일 유로존 3월 CPI 잠정치가 발표된다. 2월 전년대비 5.9%로 역대 최고 상승폭을 기록한 가운데 이번엔 6%대를 웃돌 가능성이 제기된다.
유로존 3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8.2에서 57로 추가 하락할 전망이다. 같은 날 발표될 중국 3월 국가통계국 제조업 PMI(전월 50.2)와 3월 차이신 제조업 PMI(전월 50.4)는 어떻게 변할지 주목된다.
바이든 예산요구안 발표...20% 부유세 신설 등 세제 변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8일 2023회계연도 재량지출 예산요구안을 발표한다. 특히 억만장자에 대한 20% 부유세 신설을 비롯한 세제 변화가 눈길을 끈다.
바이든은 임금소득뿐만 아니라 주가 상승에 따른 미실현 이익을 포함한 모든 소득에 대해 최소 20%의 세금을 부과한다는 방침이다. 백악관은 새로운 세법이 제정되면 조세 수입이 10년간 3600억달러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밖에도 바이든 행정부의 성장 및 물가 전망치, 포스트 코로나 예산 변화, 물가안정을 위한 대응 예산, 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등 국방예산 증가폭 등이 관심사다.
러시아 디폴트 우려 재점화...OPEC+ 정례회의도 ‘눈길’
러시아 외화채권의 이자, 원금 지급이 돌아옴에 따라 디폴트(채무불이행) 우려도 다시 불거졌다. 러시아는 외화채권의 이자, 원금으로 28일 1.02억달러, 31일 4.47억달러, 4월 4일 22억달러를 지급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러시아가 국채 원금과 이자를 지급할 여력이 충분하지만 제재에 의한 기술적 디폴트라는 판단”이라며 “러시아 디폴트 이슈는 단기 불안심리와 안전자산 선호심리를 자극할 변수이지만 글로벌 금융시장이나 경기에 실질적인 충격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31일 석유수출국기구(OPEC)+ 장관급회의가 열린다. 대러 제재 극대화를 위한 서방의 증산요구가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작년 8월 이후 유지된 일 40만 배럴 증산 정책이 변화할지 주목된다. 이번 회의 결과 및 주요국의 원유 제재 변화에 따라 브렌트유 변동성이 다시 커질 가능성도 있다.
이승훈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러시아 원유수입 금지로 일 300만 배럴의 생산 차질이 불가피한 가운데 수급불안 완화 여부는 OPEC의 증산 가능성에 달려있다”며 “잉여생산능력이 있는 사우디, 아랍에미리트(UAE) 주도로 공조 증산을 이끌지가 원유 수급과 유가 향방에 매우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