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4일 만기 도래 달러 표시 국채, 루블화로 이자 지급과 원금 상환
외환 보유고･국제 금융서 접근 차단 당한 러, 부채 상환 능력에 의문 제기
◆…러시아의 루블화 (사진 로이터)
29일(현지시각) 러시아 재무부는 내달 4일 만기가 돌아오는 20억 달러 표시 국채에 대한 이자 지급과 원금 상환을 내달 4일 이행할 계획이라며 2042년 만기 채권에 대한 이자도 같은 날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이같은 러시아 재무부의 발표는 올해 들어 가장 큰 규모의 채무 상환 계획으로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대가로 러시아에 대해 경제 제재를 부과하고 러시아 주요 인물과 기업들의 금융 자산을 동결시키겠다고 밝힌 뒤 처음으로 공개된 것이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내에서의 자국군 활동이 침공이 아니라 '특수군사작전'이었다고 주장하며 이에 대한 서방의 경제 제재를 '경제전'을 선포한 것이나 다름 없다고 주장해왔다.
이에 러시아는 해외 기업이 러시아의 천연가스 등을 수입할 때 대금을 달러나 유로화가 아닌 루블화로만 받겠다고 엄포한 적도 있다.
한편 러시아가 루블화로 상환하겠다고 밝힌 유로본드를 유럽의 금융기관들이 거부할 경우에도 러시아가 강요에 나설지는 아직 미지수이다.
만약 유럽 금융기관이 이같은 상환 계획을 거부할 경우 러시아는 디폴트 위기에 처하게 된다.
앞서 러시아는 2주 전 만기 도래 2건의 외화 표시 채권 이자 1억1700만 달러를 달러로 지급하기도 했으나, 이는 러시아가 상환해야할 26억 달러의 일부분에 불과할 뿐이었다.
현재 6400억 달러 상당의 외환 보유고와 국제 금융 체계 상당 부분에 대한 접근을 차단 당한 러시아는 부채 상환 능력에 의문을 제기 받고 있다.
<로이터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