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공수처 간담회... 인수위원 "공수처장 거취 표명하라는 국민적 여론 있다"
인수위 "국민적 불신여론 전달했을 뿐, 거취 표명 요구한 사실 없다" 반박
인수위, 직접 압박 않았지만 '공수처장 책임' 언급은 사실상 사퇴 요구로 해석
김진욱 "끝까지 소임을 다하며 직원들과 함께 할 생각"... 사퇴 거부 분명히 밝혀
◆…대통령직인수위원회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간 30일 간담회에서 김진욱 공수처장에 거취 표명을 압박했다는 보도에 대해 인수위 대변인실이 "사실이 아니다"고 진화에 나섰다. 이용호 정무사법행정분과 간사가 이날 간담회 후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인수위사진기자단 제공]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대변인실은 이날 오후 "금일(30일) 일부 언론에서 ‘인수위, 공수처장 거취 표명 요구’라고 보도된 내용은 사실이 아님을 알려드린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인수위 정무사법행정분과는 공수처에 대한 국민적 불신여론을 전달했을 뿐이며, 처장에 대한 거취 표명을 요구한 사실이 없다"고 반박했다.
앞서 일부 방송 및 언론매체들은 이날 대통령직인수위원회와 공수처 간의 간담회 소식을 전하면서 인수위원들이 "공수처장 거취에 대해 입장표명을 하라는 국민적 여론이 있다"며 "공수처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거의 바닥이라는 여론을 전했다"고 보도했다.
인수위 정무사법행정분과 간사인 국민의힘 이용호 의원은 간담회 후 브리핑에서 "공수처가 기대에 미흡했다는 비판 여론이 있고, 공수처장에게도 책임이 있는 것 아니냐는 여론이 있다는 것을 얘기했다"며 "제도적 개선 필요성을 지적하자 공수처도 대체로 공감했다"고 말했다.
1시간 반 진행된 간담회에서 인수위원들은 "정치적 중립성과 독립성, 공정성이 훼손되면 공수처는 지속가능성이 없다"고 한 김 처장의 청문회 답변을 거론하면서 이같이 질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여운국 공수처 차장은 "이런 내용을 처장에게 보고하겠다"며 "차장으로서 처장을 제대로 보좌하지 못한 책임을 느끼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진욱 공수처장은 참석하지 않았고, 여운국 차장 등 관계자 4명이 인수위를 찾았다.
인수위는 처장의 거취를 압박한 것이 아니라 공수처에 대한 국민적 신뢰가 거의 바닥이라는 여론을 전달한 것이라며 수위를 조절하면서도 "책임은 처장에게 있는 것 아니냐"고 반문해 사실상 거취 표명을 압박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한편, 김진욱 공수처장은 지난 16일 공수처내 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초대 처장으로서 공수처가 온전히 뿌리내릴 수 있도록 끝까지 소임을 다하며 직원들과 함께 할 생각"이라고 밝힌 바 있다. 사실상 새 정부가 출범하더라도 사퇴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표명한 셈이다.
공수처장은 탄핵이나 금고이상 형을 선고받거나 자진 사퇴하지 않으면 교체가 불가능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