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체감경기 세달 연속 악화…원자재가격 상승에 제조업↓

국내 기업들이 느끼는 체감경기가 세 달 연속 나빠졌다. 全산업 업황BSI는 공급병목에 따른 원자재가격 및 물류비 상승 등의 영향으로 제조업을 중심으로 전월대비 하락했다.

한국은행이 31일 발표한 ‘2022년 3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에 의하면 이달 전체 산업 업황BSI는 전월 85 대비 2포인트(p) 하락한 83을 기록했다.

BSI는 기업가의 현재 기업경영상황에 대한 판단과 향후 전망을 조사해 지수화한 수치로 기업의 체감경기를 알 수 있다. 100보다 높으면 경기호전을, 100보다 낮으면 경기악화를 예상하는 기업이 더 많다는 뜻이다.

3월 전체 산업 업황BSI는 변이 바이러스 확산세 지속, 우크라이나 사태, 공급병목에 따른 원자재가격 및 물류비 상승 등의 영향으로 제조업을 중심으로 전월대비 하락했다. 제조업 업황BSI는 차량용 반도체 등 부품 수급난, 지정학적 리스크 등에 따른 공급 차질로 자동차 24p 하락, 원자재가격 상승, 변이 바이러스 확산에 따른 생산 차질로 기타 기계·장비 13p 하락, 원자재가격 상승으로 전자·영상·통신장비 10p 하락 등을 중심으로 전월 91 대비 7p 하락한 84를 기록했다.

기업규모별로는 대기업 6p, 중소기업 7p 모두 하락했고 기업형태별로는 수출기업 10p, 내수기업 5p 모두 떨어졌다.

제조업의 경영애로사항으로는 원자재 가격상승 비중이 30.4%로 가장 높고 불확실한 경제상황 15.6%, 내수부진 9.3%로 그 뒤를 이었다. 원자재 가격상승 비중은 전월에 비해 5.6%p 상승한 반면 인력난·인건비상승 비중은 1.8%p 하락한 8.4%를 기록했다.

비제조업 업황BSI는 토목설계·감리수주가 증가하면서 전문·과학·기술이 7p, 외항 화물 물동량 증가로 운수창고업 7p 등이 상승했으나 경쟁 심화, 인건비 등 비용 상승에 따라 정보통신업 3p, 변이 바이러스 확산에 따른 외부인력 수요 감소로 사업시설관리·지원·임대가 3p 등이 하락하면서 전월과 동일한 81을 기록했다.

비제조업의 경영애로사항으로는 불확실한 경제상황의 비중이 15.9%로 가장 높고 원자재 가격상승 12.6%, 인력난·인건비상승 11.6%로 그 뒤를 이었다. 원자재 가격상승 비중은 전월에 비해 3.3%p 상승한 반면 자금부족은 1.8%p 하락한 4.7%를 기록했다. BSI와 소비자동향지수(CSI)를 합성한 경제심리지수(ESI)는 전월에 비해 2.3p 하락한 103.4를 기록했다. ESI가 100을 상회하면 기업과 가계 등 모든 민간 경제주체의 경제심리가 과거 평균보다 나아진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ESI 원계열에서 계절 및 불규칙 변동을 제거해 산출한 ESI 순환변동치는 104.2로 전월에 비해 0.7p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