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판세, "민주는 서울, 국힘은 경기 가져오면 승리"

대선 승리 정당 지방선거 이긴다는 공식 깨질 가능성 높아

최민희 "오리무중" VS 김용남 "대선 승리했지만 녹록지 않아"

최민희 "서울 해볼만 경기는 우세" VS 김용남 "서울 우세 관건은 경기"

최민희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김용남 전 새누리당(현 국민의힘) 의원은 31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나와 이같은 취지의 전망을 내놓았다.

최 전 의원은 지방선거 판세(전망)을 묻는 질문에 "오리무중"이라며 "보통은 대선에서 이긴 정당이 지방선거에서도 이긴다는 공식 같은 것이 있었는데, 지금은 그렇게 얘기하는 사람이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그 배경이 윤석열 당선인의 지지율이 전대미문으로 낮기 때문"이라며 "어제(30일) 한 여론조사에서 취임도 하기 전에 40%대 이하로 떨어졌다"고 지적했다.

김용남 전 의원은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이번 6월 지방선거가 어게인 2008년이 되기를 원하고 있다"며 "2008년 18대 총선에서 압승한 이유가 당시 민주당 정동영 후보가 대선에서 500만 표 이상의 큰 표 차이로 낙선하면서 총선에서 민주당 지지자들이 투표장에 안 나왔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김 전 의원은 "그런데 지금 민주당은 대선 패배 이후, '졌잘싸'(졌지만 잘 싸웠다)라는 분위기가 형성돼 결집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에 대해 최 전 의원은 "민주당의 졌잘싸에 대해 일부 언론은 폄훼하지만, 이재명 후보의 진가가 선거 막바지에 갈수록 드러났다"며 "0.73%의 석패에 대한 아쉬움과 기대가 오히려 날이 갈수록 높아지고, 그것을 2030 여성들이 주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김 전 의원은 대선 패배에 이후 가장 책임이 큰 이재명 후보가 소환되는 것이 지방선거에 유리한 효과로 작용할까에 대해 의문이라고 반박했다.

■ 최대 승부처 서울·경기

최 전 의원은 서울에서도 민주당이 해볼만 하다며 "지난 재보궐선거의 경우 서울에서 민주당이 85만 표 차이로 졌는데, 이번 대선에서는 30만 표 차이로 격차가 줄었다"며 "특히 윤 당선인이 용산 이전을 고집하면서 여론조사 로데이터들을 보면 서울이 가장 반대가 높다"는 점을 근거 중 하나로 제시했다.

그는 "(서울에서도) 좋은 후보를 내면 해볼만하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물밑에서 많은 후보들을 당 지도부가 만나고, 찾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경기도의 경우 애초부터 이재명 후보 강세지역인데, 지금은 경기도 바닥 분위기가 조금 더 민주당에게 견제할 수 있는 힘을 줘야 되겠다는 흐름이라며 이것 역시 윤 당선인이 일등공신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김 전 의원은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인수위 활동이 대통령 집무실 이전 이슈에 묻혔다며 다른 이슈를 모두 빨아들이는 블랙홀 같은 효과를 내고 있어서 안타깝다고 밝혔다.

이어 국민의힘에서는 서울은 수성할 것으로 보고 관건은 경기도를 다시 찾아올 수 있느냐라며 "만약에 경기도에서 국민의힘이 이긴다면 이번 지방선거는 압승했다는 평가를 받을 것이고, 다른 지역에서 이기더라도 경기도에서 민주당이 승리한다면 국민의힘으로서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이겼다고 평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최 전 의원은 민주당 입장에서는 "서울을 민주당에서 가져오면 압승으로 평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상반된 입장을 보였다.

■ 김용남, "서초동~통의동 출퇴근, 무리 많이 따를 것"

윤 당선인의 취임 이후 집무실 문제에 대해 김용남 전 의원은 "현실적으로 서초동에서 통의동 출퇴근은 무리일 것 같다"며 "동선이 그대로 다 드러나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그 대안으로 김 전 의원은 과거 이명박 대통령이 당선 이후에 청와대 들어가기 전까지 통의동 근처 안전가옥에 거주했다며 강북 지역에 있는 안전가옥에 거주하면서 집무를 보는 방안을 제안했다.

그러나 최 전 의원은 안전가옥이 가정생활이 거의 불가능한 구조라며 "현실적인 이유로 청와대를 5월 10일 자정을 기해 개방한다거나, 당선인이 용산으로 이전하고 서초동에서 통의동으로 출퇴근하는 것은 국민의힘이 공당으로서 현실적인 여건을 감안해 시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