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 사진=한국은행 제공
이 후보는 이날 삼성본관빌딩 인근 부영태평빌딩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T/F 사무실 첫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 후보는 IMF 보고서에서 3가지 하방리스크가 현실화되면 한은이 기존 스탠스보다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출 가능성이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IMF 보고서 부분은 하방리스크가 실현됐을 때, 경기에 주는 영향이 물가보다 훨씬 더 예상 밖으로 커졌을 때 한국은 재정도 건전한 편이고 금리를 미리 올렸기 때문에 부양정책을 할 여력이 있다라는 뜻”이라고 답했다.
이어 “하방리스크가 실현됐을 때, 물가에 더 영향을 줄지, 성장에 더 영향을 줄지는 분석을 해봐야 된다”면서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금통위원들과 함께 그 현실화된 것이 성장, 물가 어느 것에 더 영향을 많이 미치는지를 분석해서 잘 조합할 수 있는 방향을 마련해야 된다는 뜻이었다”고 덧붙였다.
이 후보는 한미금리 역전 가능성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한미간 금리가 역전되면 자본 유출이 심해질 것이라는 걱정이 많아서 그러는 것 같다”며 “금리격차로 인해 자본 유출이 일어날 가능성은 금리뿐만 아니라 환율 변화 기대심리, 경제 전체의 FUNDAMENTAL 변화 여부 등 이런 여러 변수에 달려있기 때문에 반드시 자본 유출이 일어난다고 볼 수는 없다”며 선을 그었다.
그는 “2018년, 19년 미국이 금리를 빨리 올렸는데 자본은 오히려 순유입 되었다”며 “우리나라의 FUDAMENTAL을 볼 때 한미간 금리격차가 자본 유출에 주는 영향은 적을 것으로 생각한다. 금리격차가 커지게 되면 환율이 절하하는 쪽으로 작용할텐데 그것이 물가에 주는 영향을 조금 더 우려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후보는 국내 물가 전망에 대해서 “굉장히 조심스럽다. 불확실한 상황 속에서 IMF뿐 아니라 한은도 올해 3.1%로 보았다. 상반기는 부득이하게 3.1% 예상보다 높아질 것 같고 하반기 물가는 경제변수가 아니라 우크라이나 전쟁, 오미크론 등에 달려있다”고 대답했다.
이어 “이런 때는 모르는 것은 모른다고 하는 것이 한국은행의 임무라고 생각한다. 모르지만 불확실성이 클 때 어떻게 리스크 관리를 해야되냐 이런데 집중해야할 것으로 본다”며 “하반기 어떻게 될지 그걸 예측하기 보다는 어떤 일이 생기더라도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거시경제 리스크관리를 어떻게 해야할 것이냐. 그런데 치중해야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 후보는 2차 추경, 대출 규제 완화로 시장에서는 통화정책과 정부 정책간 조화가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 “물가와 성장이 반대로 갔을 때 성장을 많이 책임져야 하는 정부와 물가를 고려하는 중앙은행간에 긴장관계가 있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일”이라며 “어제 이주열 총재님이 이임식에서 하신 말씀이 아주 적절하다고 생각하는데 이건 포커게임이 아니다. 서로 패를 보여주고 조율해야한다”고 말했다.
그는 “IMF는 통화정책 방향에 대해서 3C를 강조한다. Comprehensive 즉 통화정책, 재정정책, 구조조정정책 등을 전반적으로 본다. Consistent 각각의 정책이 가능하면 서로 다른 방향으로 안 가게 한다. Coordinated 서로 협력한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중앙은행은 물가에 무게를 두고 보지만 이런 3C라는, 과거처럼 중앙은행이 독립이다라고 해서 물가만 보는 틀은 많이 변화했다”며 “정부와 갈등은 당연한거고 변수가 어떻게 가느냐에 따라서 갈등 하에서 어떻게 조율해가느냐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 후보는 대출 총량 규제완화가 가계부채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에 대한 기자의 질문에 “가계부채는 부동산 문제와 연결이 되어 있기 때문에 단기간 위험요인은 아니지만 중장기적으로 보면 우리나라에 큰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한은 총재가 되면 금융위, 금감원과 다같이 가계부채에 대해 어떻게 정책을 펼지 중장기적으로 노력을 해야 할 것 같다”며 “단기적으로 볼 때는 지난 8월부터 금리를 선제적으로 올려서 가계부채를 조율할 수 있는 밑바탕이 마련됐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이어 “전반적으로는 금리를 통해서 가계부채 문제가 소프트랜딩 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OECD 국가 중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올라가고 있는 가계부채의 증가속도를 어느 정도 잡을 수 있는 정책적 노력에 한국은행이 분명 시그널을 주고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마무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