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원 "洪, 여론조사 앞서지만 충분히 따라잡을 것"

대구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김재원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지난달 31일 홍준표 의원의 인지도가 높아 여론조사 지표상 앞서 나가지만 충분히 따라잡을 수 있는 상황이라며 "좀 지나면 여론조사가 비슷한 결과가 나타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전 최고위원은 이날 TBS 라디오 ‘신장식의 신장개업’에 출연해 "홍준표, 김재원, 권영진 세 분을 놓고 여론조사를 했을 때 적합도나 당선 가능성에서 홍준표 후보가 앞서 나가는 것으로 보이는데 어떻게 해석하나"라는 진행자의 질문에 이같이 답변했다.

앞서 아이뉴스24 대구경북취재본부가 여론조사전문기관 데일리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 24~25일 대구광역시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12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대구시장 후보 적합도’ 설문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2.8%p)에서 홍 의원이 43.1%의 적합도를 나타냈다. 이어 김 전 최고위원 19.0%, 권영진 현 대구시장 11.5%, 더불어민주당 소속 홍의락 전 대구시경제부시장 7.5% 등 순이었다.

김 전 최고의원은 "홍준표 의원은 시정에서 하는 말로 보면 이름값이 높다"며 "인지도가 높은 편이라 나타난 현상이다. 저희들끼리 하는 말로는 여론은 굉장히 나쁜데 여론조사는 좋은 케이스"라고 말했다.

이어 "그전의 여론조사에 비해서 상당히 많이 올라갔다. 좀 지나면 여론조사가 비슷한 결과가 나타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앞으로 시민들께 저의 진정성을 잘 설명하고 이해를 구하고, 제가 적임자라는 인식을 확산시켜나가면 곧 뒤집어질 수 있다고 본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김 의원은 "대구 시민들은 대구가 과거 보수의 심장이라는 찬사를 들으면서 보수 정권의 산실 역할을 했지만, 정작 그 역대 정권들이 경제나 개발 사업 또는 먹거리, 삶의 질 향상 등의 문제에 그렇게 관심을 보이지 못해서 오히려 소외되었다는 문제의식을 많이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정부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가장 호흡을 맞춰서 일할 수 있는 후보라고 생각한다"며 "대구 경제를 이끌 수 있도록 자유로운 경제도시 대구를 만들겠다라는 캐치프레이즈로 선거에 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대구시장 출마를 결정한 유영하 변호사에 대해서는 "홀로 박근혜 전 대통령을 변호하고 뒷바라지하면서 오늘날에 왔기 때문에 박 전 대통령께서도 애틋한 마음이 있으실 거고, 대구 시민들도 그런 사실 잘 알고 있어 분명 표심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 최고의원은 "서로 선의의 경쟁을 통해 유권자들 또는 대구시민들께 박근혜 전 대통령께서 정치적인 명예회복을 하는 데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함께 가야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 저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도 마음을 맞춰서 일할 수 있고, 박근혜 전 대통령을 도와 명예회복을 하는 일도 도울 수 있는 위치에 있기 때문에 유 변호사가 출마하신다고 해도 저에게 나쁜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하진 않는다"고 말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측근인 유 변호사는 1일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구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국민의힘 홍준표 의원, 김재원 전 최고위원에 이어 유 변호사의 등판으로 대구시장 선거 분위기는 더 달아오를 전망이다.

앞서 권영진 대구시장은 지난 30일 두 달여 앞으로 다가온 6·1 지방선거 불출마 의사를 공식 발표했다.

권 시장은 "다음 대구시장이 누가 되느냐는 대구의 미래와 성공을 위해 대단히 중요하며, 윤석열 대통령과 호흡을 맞출 수 있어야 한다. 이를 통해 대구 발전을 주도적으로 이끌 능력과 자질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권 시장이 특정인을 염두에 두고 한 말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권 시장의 지지층이 어디로 향할지도 선거 판세에 영향을 줄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