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키이우 전역 해방, 통제권 되찾았다"

우크라이나 정부가 수도 전역이 러시아군의 점령에서 모두 벗어났다고 밝혔다. 한나 말리야르 우크라이나 국방부 차관은 2일(현지시간) 페이스북에 " 부차·이르핀·호스토멜 등 키이우 전역이 침략군인 러시아로부터 해방됐다"며 "해당 지역에서의 통제권을 되찾았다"고 발표했다.

이날 뉴욕타임스(NYT)는 러군의 철수가 6주간의 전쟁에서 중대한 변곡점을 맞았다고 보도했다. NYT는 이같은 사실이 우크라 수도 키이우를 점령하려는 러시아의 초기 침공 전략의 실패임과 동시에 우크라의 전세 역전과 빠른 회복을 앞두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도 3일 트위터에 러시아군의 퇴각 사실을 알렸다. 그러나 우크라 국방부는 러군이 철수 전 민간인을 강제 처형했다며, 영상과 글을 통해 드니프로강 서쪽 주요 도시인 부차 거리에 민간인 시신이 흩어져 있는 모습을 고발했다.

NYT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지역 민간인들이 러군에 의해 처형됐고, 일부는 손이 뒤로 묶인 채였다”며 “이러한 장면은 1995년 보스니아 전쟁 당시 자행됐던 ‘스레브레니차 집단 학살’”이라고 규탄했다.

미하일로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 고문도 트위터를 통해 “러군의 총에 맞아 죽은, 손이 묶인 사람들의 시신이 거리에 방치돼 있다”며 “희생자들은 군인 신분이 아니었고 무기를 들고 있지도 않았다”고 했다. 포돌랴크 고문은 손이 묶인 채로 사망한 민간인 시신 3구가 도로 옆에 누워있는 것을 촬영한 사진을 확보해 첨부했다.

NYT 기자들은 부차 거리에서 6명의 민간인 시신을 발견했다고 전했다. 그들은 이밖에도 부차 시내 곳곳에서 파괴된 차량과 불에 탄 가옥을 볼 수 있었고 시민들은 몇 주 동안 식량·전기·가스 공급으로부터 차단됐었다고 전했다.
  리즈 트러스 영국 외무부 장관은 트위터에 “부차와 우크라이나 다른 도시에서 일어난 잔학 행위에 소름이 돋았다”며 “영국은 국제형사재판소(ICC) 전쟁 범죄 수사를 지원하기 위해 다른 국가들과 협력하고 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책임자는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NYT는 우크라 군 장교의 말을 인용, 앞서 러군이 후퇴하면서 추격하는 우크라군의 속도를 늦추기 위해 지뢰를 매설했다고 밝혔다.

NYT는 키이우 북서쪽 교외의 부차에서 우크라이나 군인들이 탱크와 기타 장갑차 등을 뒤에 배치해 두고 줄을 지어 서서 거리에 흩어진 시신들을 먼 거리에서 케이블을 이용해 끌어내는 광경을 목격했다고 전했다. 또한 부차 이전에 탈환한 이르핀에서는 지뢰 제거 작업 중이라고 덧붙였다.



<로이터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