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송영길 출마선언으로 여러 카드 무산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 기자실에서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 인선을 직접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우 의원은 4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나와 "윤석열 당선인이 한 총리 후보를 지명한 이유에 대해 과거 노무현 정부 시절 부총리, 총리를 역임했기 때문에 청문회 및 국회 동의 절차를 무난히 통과할 것으로 본 것 같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민주당에서도 일방적으로 거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판단을 (윤 당선인 측에서) 한 것 같다"며 "한 총리 후보자의 고향이 호남이니까, 총리는 호남, 비서실장은 영남 이렇게 가겠다는 포석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우 의원은 한 총리 후보자의 인물평에 대해 "자리욕심이 많은 무난한 관리형"이라며 "책임총리제 측면에서는 걸맞지 않다"고 평가했다.
그는 "한 총리 후보자가 책임총리에 걸맞은 책임과 권한을 달라고 얘기했지만, 만약에 권한을 주지 않았을 때 윤 대통령 당선자에게 직언을 할 사람으로 보지는 않는다"며 "상당히 잘 맞춰가는 관료형 관리자로 본다"는 평을 내놓았다.
그는 "한 총리 후보자의 인사 청문회에서는 공직에서 물러난 2008년 이후부터 어떤 삶을 살았는지가 검증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우 의원은 다가오는 지방선거에 대해서 "5월 10일 대통령이 새로 취임하면 한 10% 정도 지지율이 올라갈 것"이라며 "현재 분위기가 해볼 도리가 없는 정도로 어려운 것은 아니지만, 정말 준비를 잘해야 된다"며 쉽지 않은 선거가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는 "수도권의 경우 서울, 경기, 인천은 분위기가 같이 가는 경향이 있다며 그렇게 때문에 서울시장 후보를 정하는 문제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난 번 서울 지역 국회의원들이 모였을 때 어떤 분은 '이재명 상임고문이 이낙연 고문을 삼고초려해서 서울시장에 나가달라고 부탁하는 모양이 아름답지 않겠냐'는 의견도 있었고, 다른 분은 '아예 참신한 인물들을 등장시켜서 붐을 일으키는 방식으로 혁신하는 민주당의 모습을 보여주자'는 의견도 있었다"고 소개했다.
그는 "그런데 송영길 전 대표가 사실상 출마선언을 하고, 주소지를 옮기면서 두 가지 카드가 다 물 건너갔다"고 평가했다.
이어 "예를 들어 바깥에 있는 참신한 분이 그 당의 유력한 당대표가 경선하자고 버티고 앉아 있는데 어떻게 들어오겠느냐"며 "이낙연 선배도 한참 후배인 송영길 전 대표가 경선하겠다고 하면 나오기 힘들어진다"며 송 전 대표의 출마를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우 의원은 자신에게 출마하라는 얘기들이 많이 나오고 있지만, 자신은 이미 출마하지 않는다고 선언했기 때문에 한 번 뱉어놓은 말은 지킬 줄 아는 정치 윤리를 계속 가져가야 하지 않겠느냐며 출마를 강하게 부인했다.
그는 이낙연 전 대표나 임종석 전 비서실장 등 거물급이 나와 경선하는 방식으로 붐을 일으켜야 한다는 의견에 대해서도 모양은 좋지만, 박영선, 이낙연, 임종석 등 모두를 다 경선에 참여하도록 설득할 수 있겠느냐며 현실 가능성이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송영길 전 대표의 사실상 출마선언 이후 서울시장 후보에 대해 당에서 상당히 고민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민의힘 측에서 제기한 김정숙 여사의 의상 관련 이슈에 대해서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는데, 문제를 제기한 사람들은 사과조차 하지 않는다"며 "참 못됐다"고 비판했다.
우 의원은 "승리한 쪽에서 물러가는 쪽을 향해 오물을 투척했다"고 표현하면서 "저런 못된 버릇들 때문에 망할 것"이라고 직격했다.
그는 "집권 세력이 아니면 말고 식으로 전임 대통령의 여사님에게 이런 폭로를 하는 말이 되느냐"며 "아직 여당이 될 준비가 안 돼 있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