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김앤장 고문 재직, 론스타 외환은행 헐값 매각에 개입 의혹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가 최근 4년여 동안 김앤장법률사무소의 고문으로 재직하면서 18억원을 넘게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4일 SBS가 보도했다. (SBS 뉴스 방송화면 캡처)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가 최근 4년여 동안 김앤장법률사무소의 고문으로 재직하면서 18억 원 넘게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SBS는 4일 저녁 "한 국무총리 후보자는 지난 2017년 12월부터 총리 지명 직전인 최근까지 국내 최대 로펌인 김앤장법률사무소 고문으로 재직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2020년 말까지 3년 동안은 연봉 5억 원씩, 그 이후로는 연봉 3억 원씩이 책정됐는데 4년 4개월의 재직 기간 총 보수는 18억 원이 넘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 총리 역시 SBS의 취재 결과 자신이 받은 연봉 액수가 맞다고 인정했다.
고액 연봉이 아니냐는 기자의 질문에 한 총리 후보자는 "국민 눈높이로 봐서는 그런 측면도 있을 수 있겠다"고 답했다.
한 총리는 고문으로서의 역할에 대해서는 "김앤장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외국의 큰 회사들에 대한민국 기업 환경 등을 설명하고, 투자를 설득하는 일을 변호사들과 같이 했다"고 말했다.
한 총리 후보자는 지난 2002년 11월부터 8개월 동안 김앤장 고문을 맡아 1억5천여만 원의 보수를 받은 적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외환은행 인수에 나선 미국계 사모펀드 론스타를 김앤장법률사무소가 법률 대리하면서 한 후보자 역시 고문으로 모종의 역할을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지난 2007년 국무총리 인사청문회 당시 제기된 바 있다.
론스타는 지난 2003년 외환은행을 1조 3천억 원에 사들인 뒤 2조 원 넘는 차액을 남기고 되팔았고, 이 과정에서 인수 자격이 없는 론스타가 금융당국의 도움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한 후보는 이날 국무총리 후보자로서 인사청문회를 준비하기 위해 출근하는 길에 론스타 의혹과 관련해 "국가 정부의 정책 집행자로서 관여를 한 적은 있지만, 김앤장이라는 제 사적인 직장에서의 관여된 바는 전혀 없습니다"라고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그는 "당시 김앤장이 론스타를 법률 대리했는지도 몰랐다"고 말했다고 SBS가 보도했다.
한편, 한 후보자의 김앤장 고문료 규모와 공직 퇴직 후 재산 형성 과정을 두고 '전관예우' 논란이 예상된다.
박근혜 정부 때인 2014년 5월 총리 후보자로 지명된 안대희 전 대법관은 변호사로의 전업 후 5개월간 16억 원을 번 게 문제가 돼 지명 후 6일 만에 낙마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