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과 맞바꾼 경제…러시아 GDP 10~15% 수축 전망

올해 러시아 경제가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제재와 코로나19 영향으로 크게 수축할 전망이다.

4일(현지시각) CNBC는 3월 러시아 제조업 활동이 코로나19 대유행 초기 2020년 5월보다 더 크게 수축했다고 보도했다.

S&P 글로벌 구매관리자지수(PMI)에 따르면 2월 48.6에서 3월 44.1로 줄은 것. PMI가 50을 넘기면 경기확장, 50을 밑돌면 경기위축을 뜻한다.

골드만삭스 경제분석가들은 생산량과 신규수주량, (특히)수출량이 급감하면서 하락 폭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캐피털이코노믹스 경제분석가들은 서방의 제재로 2022년 러시아 국내총생산(GDP)이 전년 대비 12% 감소하고 물가는 23%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유럽부흥개발은행은 러시아가 지난 30년 동안 가장 큰 경기 수축을 경험할 것이며 2023년엔 미미한 성장을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골드만삭스도 올해 10% 위축을, 국제금융연구소는 올해 15%, 내년엔 3% 수축할 것으로 전망했다.

러시아는 6400억 달러 규모의 외환 가운데 상당 부분이 서방의 제재로 동결됐으나 러 재무부는 2035년 만기인 유럽 공동채권(유로본드) 이자 1억200만 달러(약 1233억 원) 지급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 결제는 미국계 은행인 JP모건을 통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날 미국 재무부는 자국은행에 러시아 달러채 이자 결제 승인을 불허한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한 달 동안 닫았던 증권시장을 지난달 24일 다시 열었고 증시가 소폭 상승했다.

윌리엄 잭슨 캐피털이코노믹스 경제분석가는 "지속적인 회복을 위해선 평화협정이 필요할 것"이라며 "전쟁의 여파는 중부와 동부 유럽이 크게 느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산업은 공급차질로 충격을 받을 것이고 가계는 높은 물가상승에 실질 소득이 줄어 소비 지출을 줄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 주말 부차 등 우크라이나에서 드러난 러시아군의 민간인 학살 의혹 영향으로 러시아 경제에 더 강력한 경제 제재가 가하질 수 있다.

유럽연합(EU)은 관련보도가 나오자 새로운 제재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찰스 미셸 유럽위원회 회장은 "EU의 추가 제재와 지원이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리즈 트러스 영국 외무장관은 주요 7개국(G7) 및 나토(NATO) 동맹국과 회담에 앞서 폴란드를 방문할 예정이며 러시아에 더 강력한 제재를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