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슨모터스 ‘쌍용차 인수 꿈’ 이뤄질까...자금조달능력 의구심 여전

기발행된 800억 규모 사채 조기상환 리스크
주가조작, 먹튀 논란에 거래소 심리 착수
사채발행, 투자 과정에서 특정인에 특혜 가능성

에디슨모터스의 관계사 에디슨EV는 5일 서울회생법원의 쌍용차 회생계획안 배제 결정에 불복해 대법원에 특별항고를 제기했다고 공시했다. 앞서 지난달 25일 에디슨모터스는 계약금 305억원을 제외한 잔금 2743억원을 납입하지 못해 쌍용차 인수·합병(M&A) 투자계약이 해지됐다.

일각에서는 에디슨모터스가 쌍용차를 인수할 만한 자금조달능력이 있는지 의구심이 계속 제기되고 있다. 에디슨모터스가 자금조달을 위해 인수한 에디슨EV는 감사의견 거절을 받아 지난달 30일부터 거래가 정지된 상태다. 에디슨EV는 오는 11일까지 감사인으로부터 사유 해소 확인서를 제출해야 한다.
에디슨EV의 거래정지가 5거래일째 이어지는 상황에서 유동성 확보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에디슨EV는 지난해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각각 400억원 규모로 발행했는데 사채권자가 조기상환을 청구(풋옵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에디슨EV 측은 지난해 10월 발행된 CB(2회차)와 BW(2회차)를 보유한 투자자들로부터 ‘조기상환 청구를 하지 않겠다’는 확약서를 받았다고 밝혔다. 아울러 강영권 회장은 오는 8일 사재를 출연해 56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참여하기로 했다.

다만 지난해 7월 발행된 CB(1회차)와 BW(1회차)의 조기상환 리스크는 해소되지 않았다. 에디슨EV 측은 “CB 및 BW 총 발행금액 800억원 전액에 대해 현재 사채를 보유하고 있는 전체 사채권자와의 협의를 통해 계속기업 불확실성의 원인 사유를 해소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에디슨EV가 상장 폐지되거나 25거래일 이상 거래정지 상태가 계속된다면 더 큰 문제다. 이 경우 발행회사(에디슨EV)는 사채에 대한 기한이익을 즉시 상실하고 미상환 원금과 약속한 이자, 매 3개월 복리 이자까지 즉시 변제해야 한다.

이외에도 에디슨EV는 800억원 규모의 CB(3~6회차)를 추가 발행하려 했지만 6개월 연기했다. 에디슨모터스의 또 다른 자금조달창구인 유앤아이는 올해 2월 800억원 규모의 CB(7~9회차), BW(1회차)를 발행 결정했다.
에디슨EV 대주주의 ‘먹튀’ 논란도 불거지면서 한국거래소는 불공정거래 여부에 대한 심층 분석에 나섰다.

지난해 5월 1000원대(수정주가 기준)이던 주가는 쌍용차 인수에 대한 기대감으로 11월 장중 8만2400원까지 폭등했다. 주가가 낮았던 5월경 DMH, SLH, 아임홀딩스, 스타라이트, 노마드아이비, 메리골드투자 등 6개 투자조합은 314억원으로 212만9957주를 사들인 뒤 대거 처분해 차익을 실현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때 차익을 거둔 투자자 가운데 중복된 인물이 눈에 띈다. 아임홀딩스의 최대주주 한정현 씨는 에디슨EV의 CB(1회차) 및 BW(1회차)를 보유한 한앤김의 최대주주이자 유앤아이 CB(7~8회차)의 발행대상인 여의도글로벌투자의 최대주주다.

스타라이트의 최대주주 한수지 씨는 유앤아이 CB(9차)와 BW(1차)의 발행대상인 한투오의 최대주주다. 스타라이트의 이병협 씨 역시 에디슨EV의 CB(3~6회차) 발행대상인 티지투자의 최대주주로 확인됐다.

금융당국은 민법상 투자조합이 인수합병으로 최대주주가 되면 1년간 보호예수하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은 기존 대주주 지분을 나눠 인수함으로써 최대주주에게 적용되는 보호예수규정 적용을 피했다.

이와 관련해 거래소 관계자는 “최대주주가 아닌 임의의 개인에게까지 보호예수규정을 적용한다면 불특정 다수가 매매의 자유를 침해받게 될 것”이라며 “합리적인 방안을 모색하겠지만 모든 것을 제도로 막아버리면 다른 문제가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