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불신임 총리 불명예...차기 총리로 야권 지도자 샤리프가 유력
◆…임란 칸 파키스탄 총리 <사진 로이터>
파키스탄 의회가 임란 칸 총리에 대한 불신임안을 가결했다. 이에 따라 칸 총리는 더이상 총리직을 수행할 수 없게 된다.
10일(현지시간) 진행된 의회 불신임안 투표에서 342명의 하원의원 중 과반이 넘는 174명이 찬성해 불신임안이 가결됐다. 파키스탄에서 의회의 불신임안 가결로 물러난 총리는 칸 총리가 처음이다.
지난달 초부터 야권은 칸 총리가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악화와 높은 인플레이션, 재정 적자 증가, 부패 근절에 대한 공약을 지키지 못했다는 이유로 불신임 투표를 추진해왔다.
이에 여권은 야당들의 불신임 투표 요청이 위헌이라며 표결을 무산한 것은 물론, 칸 총리는 대통령에게 조기 총선을 위한 의회 해산 요구, 외국 세력 개입 주장을 내세우며 불신임안 투표 저지에 나섰다.
그러나 파키스탄 대법원은 지난 7일 칸 총리에 대한 불신임 투표 진행 명령을 내리고, 칸 총리의 의회 해산 조치도 위헌이라고 판결했다.
파키스탄은 의원내각제로 원내 과반 의석을 차지한 정당 대표가 총리가 된다. 하원에서 내세운 새 총리의 윤곽은 잡히지 않았으나, 야권 지도자인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무슬림연맹(PML-N) 총재가 차기 총리로 선출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파키스탄은 1947년 영국으로부터 독립한 이래 지금까지 5년 임기를 다 채운 총리는 한 명도 없다. 그러나 불신임안 가결로 물러난 총리는 이번이 처음이다.
<로이터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