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당선인의 배우자인 김건희 코바나콘텐츠 대표가 지난해 12월 26일 자신의 허위 이력 의혹과 관련해 입장문을 발표하고 나오는 모습. (사진 = 연합뉴스)
이번에는 주가조작에 가담했다고 의심받는 투자자문사의 직원 컴퓨터에서 김건희씨 이름의 엑셀 파일(김건희 파일)이 나왔고, 또 김건희씨가 블록딜 거래에 대해 전화를 해서 왜 이렇게 싸게 팔았느냐고 화를 냈다는 증언이 나왔다.
양지열, 신장식 변호사는 11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나와 "재판 과정에서 김건희씨가 주가조작에 가담한 정황들이 나오고 있다"고 주장했다.
최근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관련 재판 진행 과정에서 주가조작에 가담한 것으로 의심받고 있는 B투자자문사의 대표가 있는데, 이 B투자사의 직원 컴퓨터에서 '김건희'라는 이름의 엑셀 파일이 나왔다.고 양지열 변호사가 말했다.
양 변호사는 "그 파일에는 김건희 씨 소유 주식이 어떤 식으로 거래됐는지 거래내역이 엑셀 파일로 정리돼 있고, 또 김건희씨는 이 투자자문사 대표에게 15억원을 빌려줬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검찰은 권오수 회장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에 B투자자문사 대표 역시 공범으로 의심하고 있으며, 김건희씨가 B투자자문사 대표에게 빌려준 15억원이 주가조작에 쓰인 것으로 보고 있다.
신장식 변호사는 엑셀 파일이 최종 정리된 날짜가 2011년 1월 13일이라며 그때는 주작조작이 한창 있을 때라고 설명했다.
신 변호사는 다만 윤석열 당선자가 최초 해명할 때는 2010년 5월 이후에는 김건희씨가 직접 거래를 했고, 주가조작 관련해 소위 선수라고 불리는 사람들과는 관계를 끊었다고 했는데 그때 이야기하고는 다른 정황들이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양 변호사는 김건희씨의 계좌를 관리했던 선수 김씨는 자신이 계좌를 관리한 것은 맞지만 김건희씨 계좌인지를 몰랐다고 주장하고 있다며 김건희 씨 통장에서 통정거래가 있었기 때문에 주가조작이 확실히 맞는데, 선수 김씨는 김건희씨 것인지(통장인지) 몰랐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신 변호사는 지난 주에 뉴스공장에 나와 선수 김씨가 시간 외에 대량 거래인 블록딜을 했다고 설명했는데, 블록딜이 일어나면 개미(소액투자자)들이 추격매수 하다가 정점에서 블록딜한 것 팔고 나가면 개미들만 완전히 쪽박 찬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재판에서 B투자자문사 대표가 증언하러 나와서 지난 2011년 1월 달에 블록딜이 있었는데 김건희씨가 전화를 해서 '왜 싸게 팔았느냐'고 화를 냈다는 증언을 했다고 밝혔다.
신 변호사는 이런 정황에 비춰볼 때 김건희씨가 블록딜의 존재에 대해 알았고, 왜 할인율을 그렇게 싸게 했느냐고 화를 냈다는 말이라며 김건희씨의 직접 관련된 정황들이 드러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현재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으로 연루된 사람은 9명 정도이며, 5명이 구속된 상태다. 관련자 대부분이 주가조작 사실을 부인하고 있는 가운데, 유일하게 김건희씨의 통장을 관리한 선수 김씨만이 주가조작 사실을 인정하고 있다.
그러나 김씨는 자신이 주가조작을 한 것은 맞지만, 그 계좌(통장)가 김건희씨의 계좌인 줄은 몰랐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김건희씨가 블록딜을 한 상황에 대해 전화를 해서 화를 냈다는 점과 B투자자문사의 직원 컴퓨터에서 '김건희' 엑셀 파일이 나왔다는 점, 그리고 B투자자문사 대표는 김건희 씨로부터 15억원을 빌려 주식투자를 했다는 점 등이 김건희씨가 주가조작에 가담한 정황들로 보인다고 두 변호사는 주장했다.
양 변호사는 "B투자자문사 대표는 김건희씨의 주가조작 관련 내용을 모르고, 오로지 권오수 회장으로부터 소개받아 김건희씨로부터 15억원을 빌렸을 뿐이라고 말하고 있다"며 "회사 직원 컴퓨터에서 김건희씨 계좌 내역을 정리한 엑셀 파일이 나온 것에 대해서는 모른다고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신 변호사는 지금까지의 상황을 살펴보면 "다른 피고인들이 모두 권오수 회장에게 몰아주기를 하고 있고, 권오수 회장은 부인하고 있다"며 "권오수 회장을 통해서 김건희씨가 돈도 빌려주고, 계좌도 권오수 씨한테서 받았다고 하고 있는데, 권오수 회장은 나는 주가조작을 한 적이 없다고 부인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윗선 차단, 즉 김건희씨로 올라가는 것을 차단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양지열 변호사는 주가조작을 인정하고 있는 선수 김씨의 증언에 따르면 "자신은 권오수 회장이 시켜서 블록딜을 한 것 뿐인데, 김건희씨로부터 전화가 와서 왜 이렇게 싸게 팔았느냐고 해서 억울하다"고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신 변호사는 김건희씨는 몰랐다고 했는데 사실은 블록딜도 알았고, 그것을 판 선수의 존재도 알았고, 그것이 싸게 팔렸다는 것도 알고 있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