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이치 주가조작 사건, 김건희 씨 계좌이용 시세조정 정황 나와

윤석열 당선자의 배우자 김건희씨가 관련된 의혹을 받고 있는 도이치모터스 주작조작 의혹 사건 재판에서 주가조작을 인정한 김 모 씨가 김건희 씨 계좌를 이용해 시세조정을 한 정황이 나왔다.

신장식, 양지열 변호사는 5일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현재 재판이 진행중인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에서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를 인정한 유일한 피고인 김 모 씨가 지난 1일 재판에 나와 '주가조작을 했으며, 그때 김건희 씨 계좌도 내가 사용했다'고 진술했다"고 신장식 변호사가 밝혔다.

양 변호사는 "그 김 씨가 재판에서 증인으로 출석해 검찰과의 질의응답 과정에서 김건희 씨 자체는 몰랐지만, 김건희 씨 계좌가 자신이 주가조작하는데 이용된 바가 있다고 진술했다"며 "김 씨가 유일하게 기소된 9명 중 시제조작한 것 맞다고 주가조작 사실을 인정하고 있는 사람"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신 변호사는 김건희 씨가 비밀번호를 비롯해서 본인의 계좌를 사용하도록 허용하지 않으면 김 씨가 사용이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양 변호사는 "김 씨가 요청을 하면 권오수 회장이 김건희 씨의 증권계좌에서 이 주식을 매도했다고 얘기하고 있다"며 "권오수 전 회장이 김건희 씨 계좌에 접근해서 이 계좌로 주식을 매도하고 매수했다는 얘기"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신 변호사는 김건희 씨와 권 전 회장의 관계는 굉장히 길고 오래됐다며 과거 도이치모터스가 코바나콘텐츠에서 전시행사 할 때마다 직접 또는 관련회사들이 협찬을 했다고 덧붙였다.

신 변호사는 김건희 씨 명의로 된 도이치모터스 계좌를 권 전 회장이 직접 관리한 것으로 추정되는 진술들이 많이 나왔다고 지적했다.

양 변호사는 또 통정매매 정황이 나왔다며 관련 문자 메시지를 주고받은 게 공개됐다고 밝혔다.

그는 2010년 4월, 5월까지만 김건희 씨 계좌를 맡기고 그 이후에는 본인이 직접 관리했다고 했는데 그와 상반된 증언과 증거가 나온 셈이라며 "선수 김 모 씨가 권오수 전 회장 쪽에 문자를 보내서 월요일 되면 3300원에 8만 개를 팔아라"라고 연락이 오면, 월요일 12시 직전 점심식사 시간에 일반이들이 접근하지 않는 시간을 이용해 통정거래를 했다고 말했다.

김 모 씨가 김건희 씨 계좌를 블록딜에 이용한 정황도 제기됐다. 블록딜의 경우 주가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하기 위해 시간 외에 대량 매매를 하는데, 서로 주고받는 사람이 정해져 있어서 대량 매매를 하다보니 조금 할인해서 팔는게 보통이라며 불법은 아니지만, 이것이 하나의 신호로 장외에서 주식을 5%, 8% 할인해서 많은 양을 샀다면 호재로 작용해 개미(소액 투자자)들이 추격 매수를 하게 된다는 게 신 변호사의 설명이다.

그런데 문제는 개미들이 너도 나도 추격해서 고점에서 블록딜로 대량의 주식을 팔 경우 추격 매수했던 개미들은 결국 탈탈 털리고 위험을 떠 안게 될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양 변호사는 2011년 1월에 이런 블록딜 거래가 김건희 씨 계좌에서 집중적으로 있었다며 아이러니 한 것이 원래 블록딜의 공식적으로 허가 한 이유는 시장에서 주식이 한꺼번에 많이 풀릴 경우 사는 쪽이나 파는 쪽에서 원하는 물량을 확보하지 못하거나, 시장에서 갑자기 많이 풀릴 경우 주가에 변동을 주니 그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허용하는 제도인데 그것이 오히려 역으로 이용되고 있다고 꼬집었다.

양 변호사는 보통 오너의 경우 주가조작을 하지 않고 선수들에게 맡겨만 놓는데, 권 전 회장의 경우는 직접 아예 시세조정을 하기 위한 게 아닌가라는 의심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2012년도에 선수라는 김 씨가 권 전 회장에게 직접 문자를 보내서 시가, 주식 방어를 해야 되니 주변에 물 탈 분 있느냐, 방어해 달라고 문자를 보냈고, 권 전 회장이 직접 김건희 씨 명의 계좌에서 1500주를 매수했다고 설명했다.

즉 권 전 회장이 자기 회사 주식을 방어하기 위해 김건희 씨 계좌에 있는 주식을 가지고 자신의 주가를 방어하는데 썼다며 적어도 김건희 씨는 권 전 회장에게 자신의 계좌 비밀번호를 알려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신 변호사는 이에 대해 "김건희 씨가 권 전 회장에게 단순히 그냥 의뢰만 해놓고 있었던 것인지, 아니면 사실은 권 전 회장과 선수 김 씨 등과 같이 주가조작 사실을 알고 있었는지가 재판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양 변호사는 따라서 "권오수 회장의 역할이 굉장히 중요한데, 이미 선수 김 씨는 유일하게 자본시장법 위반을 인정하고 결국 김건희 씨 계좌에 대해서는 몰랐다는 얘기를 하고 있는데, 권 회장은 주가조작 자체를 부인하고 있는데 결국 재판부에서 기댈 수 있는 것은 권 전 회장의 입 뿐"이라고 설명했다.

신 변호사는 "이 정도 정황이 나왔는데 (권 전 회장이) 주가조작 자체를 부인하면 제가 변호사라면 '회장님, 이러시면 큰일납니다. 양형에서 어떻게 될지 모릅니다(불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라고 할 것 같은데, 실제 재판에서는 전혀 대응을 하고 있지 않다. 뭘 믿고 그러는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한편 권오수 회장을 비롯해 현재 재판을 받고 있는 피고인들 3인이 보석 신청을 한 상태이며, 재판부에서도 받아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예측했다.

양 변호사는 코로나 시국이고, 선수 김 씨를 빼놓고 다 부인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검찰에서 증인만 한 60~70명 정도 된다면서 구속기간 내에 재판을 못 마칠 상황이기 때문에 보석을 받아 줄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김건희 씨의 기소 여부에 대해서는 신 변호사는 서면조사 후 불기소 처분으로 갈 가능성이 높아보인다고 예상했고, 양 변호사는 최소한 권 전 회장이 1심에서 무죄를 받았을 경우에는 불기소 할 수 있겠지만, 지금의 경우 뭔가 소환해서 확인 절차를 밟아야 하는 것 아니겠냐고 반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