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당선인, 오늘 박근혜 전 대통령 예방... 취임식 초청 여부

재임 기간 보다 수감 생활 더 길었던 朴 전 대통령... 구원 풀릴까?

5.10 대통령 취임식 초청 수락 여부에 관심 집중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2일 대구 방문 길에 박근혜 전 대통령을 예방한다. 윤 당선인이 이 자리에서 오는 5월 10일 대통령 취임식에 박 전 대통령을 직접 초청할지에 관심이 집중된다.

전날(11일)부터 1박 2일 일정으로 대구·경북(TK)지역을 방문하고 있는 윤 당선인은 이날 박 전 대통령의 대구 사저를 찾을 예정이다.

앞서 윤 당선인은 지난달 24일 박 전 대통령이 퇴원해 대구 달성군 사저에 입주했을 당시 "건강이 허락하신다면 다음 주라도 찾아뵙고 인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하지만 박 전 대통령 측근 유영하 변호사는 "아직 시기상조"임을 밝히면서 회동이 무산된 바 있다.

윤 당선인은 박 전 대통령의 취임식 초청 여부에 대해서도 "원래 전직 대통령은 오시게 돼 있다. (박 전 대통령 초청은) 당연하다"고 밝혔다.

다만 박 전 대통령이 오랜 수감 생활로 건강이 좋지 않아 장기간 병원에 입원하는 등 육체적·정신적 안정 상태를 유지해야 하는 상황으로 알려져 취임식에 참석할 지는 미지수인 상태다.

또한 윤 당선인이 2016년 박영수 특별검사의 '최순실(최서원) 특검' 수사팀장을 맡아 국정농단 사건을 수사하면서 박 전 대통령과 최 씨의 중형을 이끌어낸 장본인이기 때문에 구원(舊怨) 관계에 있다는 점도 변수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측근 유 변호사가 채널A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취임식 초청과 관련해 "아직 공식적으로 저희한테 취임식에 초청하겠다는 내용을 전달받은 바는 없다"고 말해 공식적인 초청이 온다면 고려하겠다는 점을 시사했다.

윤 당선인의 박 전 대통령 사저 방문은 양측이 합의한 상태다. 윤 당선인은 지난 10일 통의동 집무실을 나서며 기자들에게 "화요일(12일) 오후 2시인가 4시인가, 아마 오후에 일정이 잡힌 것 같다"며 회동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두 사람은 이번 만남에서 취임식 초청 여부 외에도 다양한 현안을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윤 당선인은 국정농단 사건 수사가 당시 상황에서 불가피한 조치였음을 해명하고 수감 생활로 어려움을 겪은 박 전 대통령을 위로할 것으로 보인다.

박 전 대통령이 이 같은 윤 당선인의 입장을 이해하고 취임식 참석은 물론 향후 국가 지도자로서 국정 운영에 대한 조언을 해 줄 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022년 신년 특별사면’ 대상이 된 박 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31일 0시부터 공식적으로 자유의 몸이 됐다. 지난 2017년 3월 31일 구속 수감된 이래 약 4년 9개월, 1737일 만이다.

박 전 대통령은 2018년 3월 헌정사상 첫 대통령 탄핵으로 재임 4년여 만에 파면돼 재임 기간보다 수감 생활을 262일 더 오래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