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법과 상식에 맞게 나쁜놈 잘 잡으면 된다"

"당선인과 맹종관계 아냐... 공정과 정의 같이해"
"국민 고통 줄 '검수완박', 반드시 저지돼야 한다"
"해악 컸던 '법무장관 수사지휘권', 행사 않을 것"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최측근'으로 불리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13일 자신의 지명이 윤 당선인의 '내 식구 챙기기 아니냐'는 일각의 우려에 대해 한 말이다.

한 후보자는 "제가 그분과 같이 일했던 건 맞고 그분과 같이 일할 때 공정이나 정의에 대해 뜻을 같이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 이상으로 인연에 기대거나 서로를 맹종하거나 끌어주고 밀어주고 이런 관계는 아니다. 그래서 그분도 저를 이렇게 쓰셨을 거라고 생각하고 저도 지금까지 했던 것과 똑같이 일하겠다"고 말했다. 여기서 그분은 윤 당선인을 의미한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대형수사 등을 해오면서 제가 인연이나 진영논리에 기대거나 사회적 강자의 외압으로 봐준 사건이 있었다면 제게 그런 우려가 있었을 것"이라며 "그러나 저는 그런 거 없었다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법무부 장관의 수사지휘권 폐지 기조를 유지하겠느냐'는 물음에는 "당선인이 이미 약속한 것이고 저도 지난 박범계·추미애 장관 시절에 있어서 수사지휘권 남용이 국민에게 해악이 얼마나 큰지를 실감하고 있다"며 "장관에 취임하더라도 구체적 사건에 대한 수사지휘권을 행사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검수완박과 관련해선 "간단하게 개인으로서 의견을 말씀드리면, 이 나라의 모든 상식적인 법조인, 언론인, 학계, 시민단체들이 전례 없이 한목소리로 반대하고 있다. 최근 공론의 장에서 이런 식의 만장일치 반대가 있었는지 저는 들어보지 못했다. 심지어 민변과 참여연대도 반대하고 있다. 아동학대사건에 진심을 다해온 변호사들이 자기 이름을 내걸고 이렇게까지 반대하는 이유에 대해 한번 생각해 보시기 바란다"며 "이 법안이 통과되면 국민들이 크게 고통받을 것이기 때문에 이런 법안 처리 시도는 반드시 저지돼야 한다"고 단호히 말했다.

'한 후보자 지명에 따른 검찰의 연소화 심화' 우려와 관련해선 "대한민국은 이미 여야 공히 20~30대 대표를 배출한 진취적인 나라"라며 "제가 거의 50세가 됐고 이 분야에서만 공직생활을 20년 넘게 했다. 이런 정도의 경력을 가진 사람이 나이나 경력 때문에 (장관직을) 수행하지 못할 나라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기수 문화'는 국민의 입장에서는 철저히 지엽적인 것이다. 제가 그동안 해온 경험을 바탕으로 용기와 헌신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이어 "한 후보자는 수사와 재판 같은 법 집행뿐 아니라 법무행정, 검찰에서의 여러 가지 기획 업무 등을 통해서 법무 행정을 담당할 최적임자"로 "'파격인사'는 절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유창한 영어실력으로 다양한 국제업무 경험도 갖고 있기 때문에 제가 주문한 법무행정이 경제발전을 뒷받침할 수 있는 법무행정의 현대화,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는 사법제도를 정비해 나가는 데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한 후보자는 권력자와 대기업의 '저승사자'라는 별명을 얻게 된다. SK그룹 분식회계 사건(최태원 회장 구속 기소), 현대차 비자금 사건(정몽구 회장 구속 기소), 외환은행 론스타 매각 사건, 국정농단 사건(박근혜 전 대통령·최서원·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구속기소), 다스(DAS) 비자금·횡령 사건(이명박 전 대통령 구속기소), 사법농단 (양승태 전 대법원장 구속기소) 사건 등 굵직한 수사에 참여해 성과를 냈기 때문이다. 그러나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일가를 수사한 후 2020년 부산고검 차장검사, 법무연수원 연구위원, 사법연수원 부원장 등으로 내리 좌천성 인사를 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