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업무 복귀... 전날 尹당선인과 회동 '갈등 봉합?'

安 "공동정부 정신 훼손될 일 있었지만... 임기 말까지 최선 다할 것"

"특히 보건의료, 과학기술, 중소벤처, 교육 분야에 더 깊은 조언·관여하기로"

장제원 "尹정부 성공 위해 하나 되기로... 공동정부에 한 치 흔들림 없을 것"

이태규 사퇴로 불거진 '尹-安 불화설' '공동정부 파열음' 봉합 될 지 관심

안철수 인수위원장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초대 내각 인선에 대한 불만으로 인수위원회 일정 불참 등 잠행 하루 만에 전격 업무에 복귀했다.

안 위원장은 15일 오전 통의동 인수위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인수위원장 업무는 국가와 국민의 미래를 위한 엄중한 일이기 때문에 임기 끝까지 최선을 다해 일을 완수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윤 당선인과의 전날 만찬 회동에 대해선 "공동정부 정신이 훼손될 만한 일이 있었지만, 다시 국민들께 실망을 끼쳐드리는 일은 없어야 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 했다"고 밝혔다.

다만 '공동정부 정신 훼손'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을 묻는 질문에는 "그건 끝나고 나서…"라고 말을 흐렸다.

안 위원장은 그러면서 "앞으로 국정 전반, 인사라든지 정책에 대해서 심도 있게 논의하기로 했다"면서 "특히 보건의료, 과학기술, 중소벤처, 교육 분야에 대해서는 제가 전문성을 갖고 더 깊은 조언을 드리고 관여하기로 했다"고 덧붙여 회동 결과에 다소 만족해하는 분위기였다.

앞서 윤 당선인과 안 위원장은 전날(14일) 저녁 서울 강남 모처에서 전격 회동했다. 두 사람은 이 자리에서 내각 인선과 관련된 대화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이 동석했다.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은 회동 후 취재진에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해 완전히 하나가 되기로 했다"라며 "국민들 걱정 없이 공동정부에 한 치도 흔들림 없이 손잡고 가기로 했다"고 회동 내용을 전했다.

두 사람 간의 불화설은 윤 정부 1기 내각 인선 과정에서 불거져 나왔다. 안 위원장이 추천한 인사가 전혀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안철수 패싱'설까지 나오면서 '공동정부 파열음'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에 앞서 지난 11일 안 위원장의 핵심 측근인 이태규 의원이 인수위원에서도 그만두면서 갈등설이 터져 나왔다. 이 의원의 경우 행정안전부 장관 입각설이 돌기도 했다.

이 의원은 일신상의 이유라고 사퇴 이유를 밝혔지만 안 위원장 측 인사 홀대에 대한 거부반응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었다.

이에 더해 윤 당선인이 지난 13일 내각 2차인선 결과를 발표하자 안 위원장은 다음날(14일)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칩거에 들어갔다. 안 위원장이 인수위원장을 중도 사퇴하는 초강수를 둘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인수위 안팎에서는 윤 당선인이 취임도 전 ‘공동정부’ 전선에 금이 가면서 국정 운영에 심각한 타격이 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이날 두 사람이 전격 만찬 회동을 가지면서 일단 ‘갈등 봉합’은 성공적인 것으로 보인다.

한편 윤 당선인은 앞서 이날 취재진에 ‘공동정부 파열음’과 관련해 "내각 인선에 관한 추천은 많은 분들에게 추천 받았고, 어느 특정 인사를 배제하거나 한 사실이 없다"며 "우리나라 인재 풀에서 잘 찾아서 서로 비교해서 장관 후보자를 선정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제가 추천을 받았고, 인선이 어떤 방식으로 이뤄지는지에 대해서도 (안 위원장에게) 설명을 드렸다"며 "거기에 대해 아무 문제나 그런 건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 당선인이 향후 이어질 정부 고위직 인사에 안 위원장 측 인사를 중용할 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