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수완박 속도전'에 박지현 "속도 중요시하다 방향 잃을까 걱정"

"검찰개혁 충분히 논의해야"... 거듭 '신중론'

"노영민 단수공천 문제있어"

"정호영, '조국과 같은 잣대' 적용해야"

"난 서울시장 후보군 아냐... 서울시민 아니라 다행"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은 19일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법안 처리를 위한 당의 입법 속도전과 관련해 "속도를 중요시하다가 방향을 잃는 것 아닌가 하는 걱정이 있다"며 재차 신중론을 폈다.

박 위원장은 이날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검경수사권 분리는 궁극적으로 우리가 분명히 가야 할 길이다. 힘 있게 추진해야 하는 것도 맞다"면서도 이같이 말했다.

앞서 박 위원장은 지난 12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도 "검찰개혁은 분명히 해야 하지만 방법과 시기는 충분히 더 논의해야 한다"며 "저는 오늘 여러분께 다수 의견이 아닌 소수 의견을 내겠다. 누군가는 말해야 할 것 같아서 용기를 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어 박 위원장은 "국민들이 매일 보고 듣는 뉴스에 검찰개혁, 개혁적인 이야기들만 보이는 게 맞을까 하는 그런 고민이 있다"면서 "지역 정책이나 부동산 대책이나 코로나 방역대책, 지원보상, 거리두기 이후에 방역대책에 대해서도 논의해야 되는데 모든 현안이 검찰개혁 이슈에 빨아들여지고 있는 것에 대한 문제를 제기한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8일 당 공천관리위원회(공관위)가 충북지사 후보로 노영민 전 대통령 비서실장을 단수 추천하기로 한 데 대해서는 "문제가 있다고 본다. 아마 오늘 비대위에서 심의하고 쟁점이 되지 않을까 싶다"며 "저는 계속 그래 왔고 오늘도 제 마음은 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는 과거 부동산 문제로 논란이 된 인사들은 이번 6·1 지방선거에서 공천하지 말아야 한다는 견해를 거듭 밝힌 것이다.

대선 패배에 따른 당내 쇄신과 관련해선 "큰 관점에서는 모두가 동의하지만 구체적으로 들어가면 아직도 아쉬운 지점들이 있다"며 "온정주의나 기득권 같은 것들이 약간은 느껴진다"라고 지적했다.

또 서울시장 공천 문제에 대해서는 "저는 개인적으로 경선을 해야 한다고 보는 입장"이라며 "내부 논의를 더 해서 다음 주까지는 마무리 지어야 할 사안"이라고 했다. 이어 서울시장 출마 후보군에 자신의 이름도 오르내리는 데 대해선 "처음 밝히는 거지만 저는 서울시민이 아니다"라며 "주소이전을 안 했으면 꼼짝없이 같이 엮일 뻔했는데 다행히 서울시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의 후보자 자녀 특혜 논란에 대해서는 "앞으로 윤석열 정부의 5년 동안 공정이 사라지고 이런 일이 계속해서 발생하지 않을까 하는 그런 우려의 지점도 있다"며 "조국 전 장관 때처럼 검찰이든 경찰이든 같은 잣대를 갖고 당연히 수사를 진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이 정 후보자에 대해 조국과는 다르다고 한 것에 대해서는 "다르다. 훨씬 심각한 수준"이라며 "이분이 좀 이렇게까지 뻔뻔하셔도 되나 싶은 수준이다. 그런 의혹들이 있는 상황에서 이렇게 반문하는 게 잘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