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로시마 원폭의 2000배 위력...현존 MD 체계로는 요격하기 어려워
푸틴, “러 위협하려는 적들에 다시 생각하게 만들 것”
◆…20일(현지시간) 러시아의 차세대 ICBM '사르맛'의 시험발사 장면<사진 로이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고대해 온 차세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인 RS-28 '사르맛'이 첫 시험 발사에 성공했다.
로이터 통신과 타스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는 20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국방부는 이날 "모스크바 시각으로 오후 3시12분 아르한겔스크주(州)의 플레세츠크 우주기지에서 사르맛 ICBM의 발사를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전했다.
이어 "시험용 탄두는 캄차카 반도의 쿠라 지역에 예정대로 정확히 명중했다"며 "시험 과정이 마무리 되면 전략 미사일 부대에 실전 배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푸틴 대통령은 TV 연설을 통해 시험 발사 성공을 자축했다. 그는 "사르맛 미사일은 세계적으로도 전례없는 전술적, 기술적 특성을 갖고 있으며 모든 현대적 미사일 방어체계(MD)를 회피할 수 있다"면서 "이는 러시아의 안보 보장을 확실하게 하고 러시아를 위협하려는 국가들에 다시 생각하게 만들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사르맛은 지난 2009년부터 우랄산맥 인근 첼랴빈스크주의 마케예프 로켓 설계국에 의해 개발돼 온 사일로(격납고) 발사형 3단 액체연료 로켓형 ICBM이다. 전장 35.3m, 직경 3.0m, 중량 208.1t, 최대사거리 1만8000㎞인 사르맛은 메가톤(TNT 폭발력 100만t)급 독립목표재돌입 (핵)탄두(MIRV)를 15개까지 탑재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사르맛에 HGV(극소음속 활공비행체) 탄두를 탑재하게 되면 150㎞까지 올라간 뒤 마하 5 이상의 극초음속으로 낙하하며 예측 불가능한 비행 궤적을 그리기 때문에 현존 미사일 방어(MD) 체계로는 요격하기 어렵다. 사르맛에 장착된 핵탄두의 위력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투하된 원자폭탄보다 2000 배 더 강력한 것으로 평가된다.
사르맛은 서방에서 ‘사탄 2′로 불리며 개발에 착수한 지 수년이 지났지만,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한 시점에 시험발사 됐다는 점에서 그 의의가 크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로이터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