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정상 친서 교환... 文 "남북대화 임해달라", 金 "지울 수 없는 성과"

靑 친서교환 통해 5년 회상, 한반도 평화 노력 '공감'

文대통령 "함께 손잡고 한반도 운명 바꿀 한 걸음 확실히 내디뎠다"

김정은 "정성 쏟는다면 남북관계 개선·발전 될 것... 변함없는 생각"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0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보낸 친서에서 "남북의 대화가 희망했던 곳까지 이루지 못한 데 대해 아쉽다"라고 표하면서 "대화로 대결의 시대를 넘어야 하고 북미 대화도 조속히 재개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22일 현안브리핑에서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친서 교환을 통해 지난 5년을 회상하며 한반도 평화를 위한 노력을 계속 기울이는 데 공감하고 남북 동포 모두에게 따뜻한 인사를 보냈다며 이같이 전했다.

문 대통령은 친서에서 "대통령으로서 마지막이 될 안부를 전한다"며 "아쉬운 순간들이 벅찬 기억과 함께 교차하지만 그래도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손잡고 한반도 운명을 바꿀 한 걸음을 확실히 내디뎠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남북) 대화의 진전은 다음 정부의 몫이 되었으며 김 위원장이 한반도 평화라는 대의를 간직하며 남북 협력에 임해달라"고 당부했다.

또한 "남북이 만들어낸 판문점 선언과 평양선언 919 군사합의가 통일의 밑거름이 되어야 한다"면서 "남북의 노력이 한반도 평화의 귀중한 동력으로 되살아날 것을 언제나 믿고 기다리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이제 평범한 국민의 한 사람으로 돌아가지만 언제 어디에서든 한반도 평화를 위해 마음을 함께 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친서에서 "평화와 번영을 위해 함께 했던 나날들이 감회가 깊다"며 "우리가 희망했던 곳까지는 이루지 못했지만 남북관계의 이정표가 될 역사적인 선언들과 합의들을 내놓았고 이는 지울 수 없는 성과"라고 평가했다.

김 위원장은 또 "지금에 와서 보면 아쉬운 것들이 많지만 여지껏 기울여온 노력을 바탕으로 남과 북이 변함없이 정성을 쏟아 나간다면 남북관계는 얼마든지 민족의 기대에 맞게 개선되고 발전될 수 있다는 것이 변함없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김 위원장은 “임기 마지막까지 민족의 대의를 위해 마음써온 문 대통령의 고뇌와 수고 그리고 열정에 대하여 높이 평가하고 경의를 표한다”면서 “문 대통령을 잊지 않고 퇴임 후에도 변함없이 존경할 것이라고 했다.

청와대는 이번 남북 정상의 친서 교환은 깊은 신뢰 속에서 이루어진 것으로 문재인 정부의 마지막 친서 교환이 앞으로 남북관계 발전에 밑거름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앞서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문 대통령이 지난 20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친서를 보냈고, 김 위원장은 이튿날 답장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