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1분기 성적표 뒷걸음…수주는 목표 31% 달성

전년동기 대비 영업익 14.6% 감소
"대형현장 매출 하반기 집중 영향"

현대건설이 지난해보다 수익지표가 전반적으로 하락한 올해 첫 성적표를 내놨다. 대형 현장 매출이 하반기 집중된 영향에 외형이 전년동기와 비슷한 규모를 유지했으나 영업이익이 10% 이상 뒷걸음질 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최근 몇년간 강점을 보여온 수주에서 호조세를 이어가 전년도보다 30% 이상 신규분을 끌어올리며 양호한 일감확보 능력을 과시했다.

22일 공시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4조 1453억원, 영업이익 2333억원, 당기순이익 1831억원으로 잠정 집계했다. 이는 전년동기에 비해 매출이 0.1% 줄고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각각 14.6%, 5.8%씩 감소한 실적이다. 직전분기 비교 시에는 매출이 20.0%, 영업이익이 10.3% 줄었으나 순이익이 44.6%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4.1%로 전년동기 대비 0.7%p 하락했으나 직전분기보다 0.4%p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전분기에 5조 1805억원으로 5년 만에 5조원을 돌파했던 외형이 1분기 만에 다시 4조원대에 그쳐 아쉬움을 남겼다. 해외매출이 전년동기에 비해 16.6% 늘어난 1조 6352억원을 기록했으나 국내매출이 2조 5101억원으로 같은 기간 8.6% 줄어들었다.

영업이익도 지난해 3분기 2204억원을 기록한 이후 2분기 연속 감소세가 이어졌다. 전년동기와 비교할 때 외형이 비슷한 규모를 유지했지만 매출원가율이 91.0%로 0.6%p 높아졌고 판관비도 0.4% 늘어난 199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와 달리 순이익은 전년동기 수준엔 다소 못 미쳤으나 작년 3분기 1484억원, 4분기 1266억원으로 줄어들던 흐름에서 반등에 성공했다.

현대건설은 "올해 대형 현장 매출이 하반기에 집중된 관계로 영업이익이 전년도보다 줄었으나 2분기 이후 사우디 마르잔 공사, 아라크 바스라 정유공장 공사, 파나마 메트로 공사 등 해외 대형 현장 공정이 본격화되는 만큼 매출과 영업익 증가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신규수주는 8조 9430억원으로 전년동기 6조 8561억원 대비 30.4% 늘어났다. 용인 죽전 데이터 센터 공사, 하나드림타운그룹 헤드쿼터 신축공사, 포항 환호공원사업 공동주택 신축공사 등 중심이 된 국내사업 수주액이 작년보다 32.3% 증가한 7조 8577억원을 기록하며 87.9% 비중을 차지했다. 싱가포르 오피스타워 2단계 등을 통해 해외수주액도 1조 853억원으로 전년대비 18.3% 늘어나며 전체 연간 수주목표치 28조 3700억원의 31.5%를 1분기에 달성하는데 기여했다.

수주잔고는 83조 781억원으로 지난해 말 78조 7608억원보다 5.5% 규모가 확대됐다. 이를 통해 4.2년치의 일감을 확보 중이라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현대건설은 "올해도 국내외 공사 수행경험과 기술 노하우로 기술·지역별 경쟁력 우위 분야에 집중할 것"이라면서 "안전·품질을 최우선으로 한 기업경영으로 지속가능성장을 도모하고 SMR(소형모듈원전), UAM(도심교통항공수단), 스마트시티 등 신사업 추진에도 총력을 기울여 미래 핵심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