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우크라 오데사 군사시설 · 주거용건물에 미사일 공격

생후3개월 아기 포함 최소 8명 사망·18명 부상...부활절에 민간 주택 겨냥

우크라 당국 "푸틴이 보낸 부활절 선물" 비난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도시 오데사에 미사일을 발사해 수십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안드리예 예르막 우크라이나 대통령 비서실장은 23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러시아군의 미사일 포격으로 최소 8명이 사망하고 18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그는 “사망자 가운데는 부모님과 함께 첫 부활절을 맞이해야 했던 생후 3개월 아기도 포함돼 있다”고 전했다.

안톤 게라셴코 우크라이나 내무장관의 보좌관은 “주민들이 도시 여러 지역에서 폭발 소리를 들었다”며 “이는 우리 방공 시스템을 작동하게 하는 로켓 공격이었다”고 했다. 이어 “미사일 1발이 주거용 건물을 포격했고 이로 인해 주택가에 세워진 차량 안에 있던 민간인 1명이 화상을 입었다”면서 이번 포격으로 최소 3명이 숨졌다고 덧붙였다.

이날은 올해 부활절 주일로, 페트로 오부코우는 오데사 시의회 부의장은 텔레그램 성명을 통해 "러시아군의 미사일 포격은 푸틴이 보낸 부활절 선물"이라며 비난했다.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트위터에 "러시아의 미사일이 오데사를 공격하는 유일한 목적은 테러"라며 "러시아는 테러지원국으로 지정돼 그에 따른 대우를 받아야 한다. 사업도 없고, 접촉도 없고, 문화 프로젝트도 없다. 우리는 평화로운 도시를 미사일로 공격하는 야만인과 문명 사이의 벽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 남부 공군사령부는 별도의 성명을 통해 이날 러시아 미사일이 군사시설도 타격했으며 이는 러시아 폭격기에 의해 발사됐다고 밝혔다.

사령부는 "카스피해에서 러시아 TU-95 전략항공기가 발사한 적 순항미사일을 파괴하기 위한 전투 작전을 수행했다"며 "교전 중에 대공 미사일 부대의 전사들이 오데사시를 강타한 두 개의 순항 미사일과 두 개의 작전 전술용 무인항공기(UAV)를 파괴했다"고 설명했다.

<로이터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