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0.5%p 금리인상 예고...0.75%p↑ 가능성도
12월 FOMC까지 기준금리 3.25% 전망
中 봉쇄조치에 경기불안심리 자극→변동성 심화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 로이터 제공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강도 긴축 가능성에 경기불안 심리가 커진 가운데 당분간 금융시장에는 통화정책 부담과 경기불안이 동시에 유입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번주 발표될 경제지표에서는 우크라이나 사태와 중국 봉쇄 장기화 여파가 본격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연준의 빅스텝(0.5%p 금리인상)이 공식화된 데 이어 자이언트스텝(0.75%p 금리인상) 가능성까지 제기되면서 긴축 공포가 시장을 뒤흔들고 있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까지 연준이 미국 기준금리를 3.0~3.25%까지 인상할 확률이 가장 유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현재 시장은 5~7월 FOMC까지 빅스텝 2번, 자이언트스텝 1번을 선반영 중”이라며 “이는 투자자들이 느끼는 통화정책에 대한 부담이 머지않아 정점에 가까워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물가 안정이 가시화될 경우 통화정책에 대한 불안 심리도 빠르게 진정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주식시장의 가장 큰 질문은 ‘미 연준이 금리를 올리면서도 물가와 경기를 안정시키는 연착륙에 성공할 수 있냐’는 것”이라며 “이는 결국 미국 경기가 얼마나 잘 버텨주느냐에 달려있어 경제지표와 기업실적이 중요해진 시점”이라고 봤다.
美 1분기 GDP, 中 4월 국가통계국 PMI ‘주목’
이번 주 경제지표들은 물가 상승압력과 경기 불확실성이 지속하고 있음을 보여줄 전망이다. 26일에는 한국 1분기 성장률 속보치가 발표된다. 작년 4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전분기대비 1.2% 성장으로 반등했지만 코로나19 확산 여파 등으로 이번엔 크게 둔화할 가능성이 있다.
28일 발표되는 미국 1분기 GDP 성장률은 1%(전분기대비 연율) 내외로 작년 4분기(6.9%) 대비 크게 둔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코로나19 재확산, 인플레이션 심화 등으로 기업 생산 및 재고 증가세가 꺾일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이다.
연준이 주목하는 미국 3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29일 발표된다. 지난 2월 전년 대비 5.4%로 1983년 4월 이후 최고로 상승한 가운데 3월 수치는 5.3%로 소폭 하락이 예상된다. 이날 4월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도 65 내외로 반등할 것으로 보인다.
정원일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최근 원재료 가격상승과 교역량 둔화는 장기적으로 잠재성장률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이제는 단순 물가안정에서 벗어나 스태그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상승)에 대한 대응책이 논의될 것이라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제통화기금(IMF)이 주요국의 성장률 전망치 하향조정을 진행하면서 성장에 대한 기대가 꾸준히 낮아지고 있다”며 “경제성장 기대가 낮아지는 가운데 미국 소비심리의 강건성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29일 발표되는 유로존 1분기 GDP는 경제 재개방과 우크라이나 전쟁의 영향으로 작년 4분기(0.3%)와 비슷한 수준이 예상된다. 또 같은 날 발표되는 유로존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잠정치는 3월 CPI가 7.4%로 역대 최고를 경신한 가운데 이번에도 추가 상승할지 눈길을 끈다.
30일에는 중국 4월 국가통계국 구매관리자지수(PMI)가 발표된다. 제조업과 서비스업 PMI 예상치는 각각 48.0, 46.2로 3월(49.5/48.4)보다 둔화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경민 연구원은 “경기 수축국면에서 봉쇄조치 장기화로 인한 경기충격이 가시화되고 있다”며 “경기불안, 병목현상 지속에 대한 불안심리를 자극해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키울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