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호중 "윤석열, 한동훈의 초법적 행위, 국회 합의 침탈"
박지현 "한동훈이 110명 국회의원 합의 뒤집는 검찰공화국 실상 목격"
박홍근 "국민의힘, 윤심따라 움직이는 정당… 합의파기는 국민과의 약속파괴"
◆…윤호중 민주당 공동비대위원장이 26일 국회에서 진행된 민주당 긴급의원총회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SBS 방송화면 캡처)
더불어민주당이 국민의힘이 검찰개혁 법안에 대한 박병석 국회의장이 제안한 중재안을 파기하자 검찰개혁을 막기위한 시간끌기요, 계획된 사기극이라며 성토하고 나섰다.
윤호중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은 26일 오후 민주당 긴급 의원총회에서 "합의문에 잉크도 마르기 전에 이른바 윤석열 당선인과 소통령으로 불리는 사람의 초법적인 행위에 의해서 국회의 합의가 침탈당한 것"이라며 국민의힘의 중재안 파기에 대해 날선 비판을 가했다.
윤 위원장은 "의회 민주주의의 원칙, 삼권분립의 헌법정신이 이렇게 허망하게 무너져 내리는 현장을 봤다"며 참담하고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국민의힘이 공당의 역할을 포기한 것인지, 이제는 대통령 당선인이나 권력자의 말 한마디에 거수기가 되고만 것인가 정말 실망스러운 모습"이라고 직격했다.
그는 "그러나 어떠한 일이 있어도 검찰의 정상화는 이뤄져야 한다"며 "지난 70년 특권 카르텔에 대해서 수술을 할 때가 됐고, 검찰을 정상화 하는 것이 단지 검찰만 정성화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사회의 정의를 지키고 인권을 지켜야할 사법제도 전체의 정상화로 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 역시 국민의힘의 합의 파기에 대해 "이런 식의 약속 뒤집기가 수사와 기소의 분리라는 검찰 개혁을 못하게 하기 위해 시간을 끌려는 계획된 사기극이 아닌가 하는 의심까지 든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특히 "윤석열 당선인이 나서서 합의 반대 여론을 만들고, 한동훈 후보자가 전화를 하고, 이준석 대표가 중재안에 제동을 거는 이유를 우리는 잘 알고 있다"며 국민의힘은 약속을 지키라고 강력 요구했다.
이어 만약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면 "이번 사태의 배후는 윤석열 당선인의 지시를 받은 한동훈 법무장관 후보자이며, 이준석 대표는 한동훈 후보자의 아바타에 불과하고 국민의힘은 통합정치를 간절히 원하는 국민의 염원을 배신하는 정당이라는 국민적 비판을 면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맹폭했다.
그는 "국민의힘의 의도는 너무나 뻔하다"며 "국민의 정치 혐오를 부추겨 온갖 불법, 편법과 입시비리로 얼룩진 윤석열 내각 후보자들의 비리와 허물을 덮으려는 공작 정치"라고 꼬집었다.
박 위원장은 이어 "국민의 관심을 인사청문회가 아닌 검찰개혁으로 돌리려는 의도"라며 "또한 갈등을 조장하고 진영대결을 부추겨 누가 되어도 싸움밖에 하지 않을 것이라는 깊은 정치 불신을 심어 6.1 지방선거에서 반사이익을 보려는 지독한 꼼수 정치"라고 일갈했다.
그는 "국민들이 여야의 합의안에 대해 박수를 보내줬음에도, 국민의힘은 한동훈 후보자의 전화 한 통에 통합정치를 원하는 국민의 기대를 순식간에 휴지조작으로 만들어버렸다"며 "검사출신 장관 지명자가 국민이 직접 선거로 뽑은 110명 국회의원의 합의를 뒤집는 검찰공화국의 실상을 우리는 직접 목격한 것"이라고 짚었다.
박 위원장은 거듭 "합의는 실행돼야 하고 한동훈을 앞세운 검찰공화국은 막아야 한다"며 의원총회에서 민주당의 단호한 결의를 보여달라고 주문했다.
박홍근 원내대표 역시 합의 파기에 대해 국민의힘과 윤석열 당선자를 겨냥해 날선 반응을 보였다.
박 원내대표는 "윤석열 당선인은 검찰공화국 목표에 있어 걸림돌이 되는 입법은 막겠다는 뜻을 노골적으로 내비친 셈"이라며 "제왕적 발상으로 이뤄진 협치 파괴이자 명백한 국회 장악 시도"라고 비판했다.
그는 국민의힘을 향해 "앞으로 입법을 비롯해 모든 국회상황에 대해 대통령 재가를 받을 작정입니까. 여야 합의를 손바닥 뒤집듯 하는 국민의힘과 도대체 어떤 합의와 약속을 더 할 수 있겠습니까"라고 반문하면서 "합의파기는 국민과의 약속파괴"라고 규정했다.
박 원내대표는 "대통령 의중만 따지면 된다는 국민의힘에 대한 국민 신뢰는 끝난 것임을 되새기기 바란다"고 충고하면서 "민주당은 국민께 약속한대로 권력기관 개혁입법을 마무리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그는 "여야 합의안을 가지고 오늘 법사위를 차질 없이 밟고, 내일 본회의 소집을 강력하게 요구해서 처리하겠다"는 뜻을 거듭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