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제가 제왕적 대통령?... 프레임화해 공격한 것"

'제왕적 대통령' 비판에 "과거 권위주의때 초법적 권력 행사가 제왕적 대통령"

과소평가된 부분으로 '소득주도성장-최저임금 인상-노동시간 단축' 등 열거

집무실 '일자리 상황판'은 임기 내내 자리 지키고 있음도 강조... "늘 업그레이드"

문재인 대통령은 26일 재임 중 과소평가되거나 아예 평가를 못 받은 점이 뭐냐는 점에 대해 "제가 제왕적 대통령이었을까요?"라고 반문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저녁 JTBC에서 방송된 손석희 전 앵커와의 특별대담('대담-문재인의 5년')에서 재임 기간 중 과소 평가된 성과를 묻는 질문에 "우선은 과소평가 차원이 아니라 아예 왜곡된 프레임이 작동했던 것이 이른바 제왕적 대통령이라는 부분"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오히려 권한이 있는데 왜 행사를 안 하지? 그런데 무슨 제왕이냐?"라고 재차 반문한 뒤, "대통령의 권한이 우리 헌법이나 법률에 정해져 있다. 중요한 권한들이기는 하지만 마구 휘두를 수 있는 그런 막강한 권한이 있는 것은 아니라 딱 법 범위 내에서 해야 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에 손 앵커가 '어차피 대통령 중심제다 보니 행할 수 있는 권한을 놓고 제왕적 대통령이라고 하는 것'이라고 지적하자 문 대통령은 "아니다. 우리나라 대통령제가 제왕적 대통령제가 아니라 아주 민주적인 대통령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과거 권위주의 시대 또는 권위주의의 유산 속에서 그런 헌법이나 법률이 정한 권한을 넘어서서 초법적인 권력을 행사한 거"라면서 "그것이 제왕적 대통령"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말하자면 프레임화해서 공격한 것이라고 생각을 한다"고 단언했다.

문 대통령은 과소평가 된 부분에 대해서는 문재인 정부의 소득주도성장, 최저임금 인상, 노동시간 단축, 이런 부분들이 굉장히 경제적으로 나쁜 영향을 미쳤고 일자리도 줄였다는 식의 평가를 하는 데 대해 "제가 여러 차례 이야기했지만 (평가가) 잘못됐다는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그는 이어 "오늘을 보면 고용은 크게 늘었고 우리 경제는 훨씬 성장했고 드디어 국민소득 3만5000달러를 넘어섰고 사상 최대의 수출에 세계 10위권 경제, 모든 경제지표가 다 좋아졌다"면서 "한편으로 분배도 대단히 개선됐다. 그래서 그 부분에 대해서 온당한 평가를 받아야 한다라는 주장을 꼭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에 손 앵커가 집무실에 여전히 일자리 상황판을 운영하고 있냐고 묻자 문 대통령은 "어제 인터뷰할 때 안 보셨나?"라고 되물었고, 앵커가 '그건 못 봤다'라고 하자 "너무 대화에 몰두한 것 같다"고 웃어 넘기기도 했다.

그러면서 "그 자리에 그대로 있으면서 그때그때 늘 업그레이드가 된다"며 "그래서 항상 실시간으로 일자리의 양만 아니라 일자리의 질, 추세 이런 걸 다 알 수 있게 돼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