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 35일 동안 24차례 관용차 이용
운전병 동행한 관용차 사적 이용 의혹
◆…취재진 앞에 선 이종섭 국방장관 후보자 사진:연합뉴스
KBS는 29일 이종섭 국방부 장관 후보자가 야전 지휘관 재임 시절 휴가 기간에 운전병을 동행한 관용차를 사적으로 이용한 사실을 보도했다.
KBS가 2016년 8월부터 1년 치 휴가 내역과 관용차 배차 계획서를 취재한 결과 이종섭 국방부 장관 후보자가 7군단장이던 2016년, 2017년 휴가 35일 동안 하루 두 번 사용한 기록까지 합해 24회에 걸쳐 관용차를 이용해 휴가를 떠난 것을 확인했다고 이날 전했다.
이 후보자는 주로 7군단이 있는 경기도 이천에서 후보자가 거주하고 있는 서울과 수원 자택을 오갈 때 이용했으나 운행기록에는 '관내', 운행 목적은 '지휘 업무'로 기록돼 군 차량 운행기록이 제대로 관리되지 않고 있다는 점도 확인됐다.
당시 국방부 훈령은 휴가 중 관용차 사적 사용을 금지했다. 다만 휴가 출발 및 복귀 시만 관용차량을 사용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후 국방부 훈령은 2018년 11월 '군사 상황 필요성'이 있을 경우 휴가 중 관용차를 쓸 수 있다는 내용으로 개정됐다.
방혜린 군인권센터 상담지원팀장은 이에 대해 "굉장히 제한된 상황에서 불가피하게 (관용차를) 사용해야 한다. 마치 자신들이 누릴 수 있는 권리인 것처럼 (관용차를) 사용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이 후보자 측은 휴가 중 관용차 사용에 대해 "휴가 일정에 맞춰 전속 부관과 운전병도 함께 휴가를 냈으며, 관용차를 자택 인근 부대에 주차한 뒤 이후 부대 복귀 때 다시 운행했다"며 "사적 사용은 없었다"고 해명했다.
이어 "출발일과 복귀일 사이 관용차 사용 기록은 '행정 오류로 판단된다'"며 "이를 입증할 자료는 보존 시한 만료로 폐기됐다"고 밝혔다.
앞서 MBC는 이 후보자가 국방과학연구소(ADD) 자문위원으로 활동하던 지난 2월 작성한 서면 자문보고서가 한 언론사의 신문기사 내용과 거의 일치한다고 보도했다.
또 해당 기사가 자문이 이뤄진 2월 이후 한 달 뒤인 3월에 보도된 것이라는 점을 들어 'ADD가 서면 자문을 한 것처럼 꾸며 추가로 자문료를 지급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후보자 측은 이에 대해 "2월 ADD 요청으로 다른 자문위원과 함께 대면 자문을 실시했다"며 "이후 3월 ADD 내부 사정으로 인해 자문내용을 서면으로 정리했으며, 그 과정에서 언론사 보도 내용이 포함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