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보험연구원 제공
보험연구원은 1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보험산업에 미치는 영향과 시사점’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해 유가 등 원자재 가격 상승, 공급망 혼란,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가 초래되면서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가중되고 있다. 전쟁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지는 가운데 미국과 유럽 중앙은행이 예상보다 빠르게 긴축통화 정책을 실시했고 이는 주식시장 변동성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
미국과 서방 국가들은 우크라이나 사태 대응으로 러시아에 대한 경제·금융제제를 했고 러시아도 이에 맞대응하고 있다. 대(對) 러시아 제재와 관련해 미국 및 유럽 국가의 보험사들은 러시아에 대한 보험금 지급을 거절하는 한편 러시아 내 사업을 중단하고 회사 소유의 러시아 자산을 매각하고 있다. 이에 러시아는 자국 보험사들로 하여금 2022년 12월 31일까지 서방 국가의 재보험회사에 출재하는 것을 금지시키는 등 상황이 악화되고 있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해 전 세계 보험시장은 항공보험 부문에서 피해가 발생한 상황이다. 서방국가들이 러시아에 대한 항공기 대여 계약을 철회하자 러시아는 약 100억달러 상당의 항공기를 억류했다.
영국 보험사 Marsh는 억류된 항공기를 회수할 수 없다고 가정할 경우 미국 911 테러로 인해 보험업계가 감당한 손실보다 더 큰 피해가 발생할 수 있으며 이는 항공보험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손해가 될 수 있다고 보고하기도 했다.
해외에선 항공보험뿐 아니라 해상보험, 운송보험, 수출신용보험, 신용보험, 사이버보험과 같은 다양한 보험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했다. 또 침공으로 인해 금융시장의 변동성과 그에 따른 2차 파급효과가 보험사의 자본여력을 감소시키고 신용등급과 재무건전성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했다.
보고서에 의하면 국내 보험사의 유럽국가 해외사업 현황은 5개국(영국, 독일, 스위스, 이탈리아, 러시아)에서 6개 보험사(생보·손보 각 3개)가 총 5개의 법인과 6개의 사무소를 운영하고 있으며 1개 보험사가 러시아에 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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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서는 현재 국내 보험사들이 러시아, 우크라이나에 현지 법인을 설립하거나 투자한 사례가 많지 않아 위험보장의 경우 국내 보험시장에 직접적 영향은 거의 없을 것으로 보았다. 하지만 전쟁으로 인한 경기침체와 금융시장의 변동은 국내 보험사의 투자성과에는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국내 보험사의 자본은 채권 위주 투자와 장기계약 비중이 높아 금리 변화에 민감하므로 전쟁으로 초래된 금융변동성의 2차 충격으로 인한 영향을 주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국내 보험사들은 대외 환경 변화에 민감히 대응키 위해 보험영업과 자산운용 측면에서 적절한 경영전략을 수립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상용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은 전 세계 보험시장에 위험보장 및 재무 부문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국내 보험회사들도 이에 대해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국내 보험회사들은 해외사례를 참고하여 해외 보험제공 시 위험 보장성의 불명확한 부분이 있을 수 있는지 점검하고 해외 투자에 있어서도 지역분산 등 리스크 관리를 수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