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성남시청 압수수색이 사법살인?... '이재명 게이트' 시작"

경찰, 2일 성남시 압수수색

이준석 "소문으로 떠돌던 '이재명 게이트'의 시작"

"검수완박? 국힘 의원들은 징계받는 한 있더라도 막아내야 한다는 입장"

경찰 "과거 불송치했다고 이번에도 불송치라 말할 수 없다"

지난 2일 경찰이 이재명 전 경기지사의 '성남FC 후원금 의혹'을 수사하려고 성남시청을 압수수색한 것을 두고,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소문으로 떠돌던 '이재명 게이트'의 시작"이라고 평가했다.

이 대표는 이날 YTN 라디오 '이재윤의 뉴스 정면승부'에 출연해 진행자가 '민주당에서는 성남FC 의혹이 소문으로만 떠돌면 이재명 사법살인의 신호탄이 아니냐며 비판하고 나섰는데 어떻게 보는지' 묻자 이같이 말했다.

그는 "사법살인이라고 보기에는 대선 과정에서 구체적인 증언들이 있었고, 구체적인 제보가 있어서 제기했다"며 "그러나 지금까지는 수사기관이 선거 과정에서 선거 결과에 영향을 주는 그런 수사를 자제해 왔다"고 했다.

이어 "민주당 입장에서 지금 '사법살인' 이런 강한 용어를 쓰기 시작하면,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을 왜 하려고 했는지에 대해 또 한 번 국민들에게 상기시켜주는 것"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저는 민주당이 이 주장을 계속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지난 주말에 '검수완박' 법안 통과 과정에서 여야 의원 간 충돌이 발생했던 것에 대해선 "국민의힘 의원들은 징계를 받는 한이 있더라도 '검수완박' 법안이라고 하는 것은 막아내야 한다는 것에 거의 입장이 일치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회라는 건 정치를 하는 공간인데 민주당이 지금 와서 '고소·고발을 하겠다' '이런 징계를 처리하겠다' 이렇게 하는 것은, 더 이상 '검수완박'에 대해서 여론전 아니면 자신이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라며 "(국민의힘 의원들이) 말하는 걸 막으려고 하는 거 아니겠느냐"고 반문했다.

한편, 경찰은 이날 이재명 전 경기지사의 '성남FC 후원금 의혹' 수사와 관련해 성남시청을 압수수색했다. 성남FC 후원금 의혹은 이재명 전 경기지사가 2015~2017년 성남시장으로서 성남FC 구단주를 맡으면서 성남시 대기업 등으로부터 각종 인허가 편의를 봐주고 후원금과 광고비 명목으로 160억원을 받았다는 의혹이다.
  이날 경기 분당경찰서는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30분까지 6시간30분가량 수사관 22명을 동원해 성남시청 정책기획과, 도시계획과 등 5개 부서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였다. 경찰이 성남FC 사건의 검찰 보완수사 요구와 관련해 성남시청을 압수수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승렬 경기남부경찰청장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통해 "검찰의 보완수사 요구 중에는 경찰 수사팀이 기존에 임의수사를 통해 제출받은 자료를 통해 이미 파악한 부분도 있으나, 조금 더 보강할 부분도 있다"며 "이에 따라 조금 더 구체적인 확인을 위해 압수수색에 나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현재로선 수사 결과에 대해 판단하기 어렵지만, 과거 불송치 결정을 했다고 해서 이번에도 불송치한다고 말할 수는 없다"며 "혐의가 있다면 다시 결과를 돌리고 (잘못이 있다면) 시인할 수 있는 시대가 됐다고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