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대외 불확실성이 국내 실물경제에 미치는 영향'
미국 통화정책·러시아 불확실성 장기화로 간다면
"전산업 생산 1.4%p↓…실물경기 상당한 하방 압력"
◆…한국개발연구원(KDI)은 미국의 통화정책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불확실성이 장기화하면 국내 실물 경제 전반에 하방 위험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경고했다.사진은 부산항 신선대부두에서 컨테이너 하역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모습.(사진 연합뉴스)
미국의 통화정책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불확실성이 장기화되면 국내 실물 경제 전반의 하방 위험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국책연구기관의 분석이 나왔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3일 '대외 불확실성이 국내 실물경제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보고서를 내놨다. 보고서를 작성한 김준형 KDI 경제전망실 연구위원은 "최근의 대외 불확실성 확대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지정학적 위험과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의 통화정책 전환 가능성에서 주로 기인한다"고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통화정책과 러시아 관련 불확실성이 지난 1분기와 같은 수준을 올해 말까지 유지하는 '장기 시나리오'에서 전(全) 산업생산 증가율은 불확실성이 발생하지 않았을 때보다 1.4%포인트 떨어졌다.
두 요인의 불확실성이 점차 감소해서 다음 달부터 통상적인 수준에 머무르는 단기 시나리오에서도 전 산업생산 증가율은 0.3%포인트 낮아졌다.
특히 수출이 받는 부정적인 영향은 더 컸다. 수출 증가율은 장기 시나리오에선 5.1%포인트, 단기 시나리오에선 1.8%포인트 각각 떨어졌다. 김 연구위원은 "정량적으로는 러시아 관련 불확실성보다 미국 통화정책 불확실성의 장기화 여부가 더욱 크게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산업별로는 컴퓨터, 전자기기 및 광학기기와 운송장비 등 투자와 밀접한 주력 업종들의 수출이 큰 충격을 받을 것이라는 게 보고서의 분석이다. 반면 음식료품, 섬유 및 가죽제품 등 소비 관련 산업은 부정적 영향이 크지 않았다.
김 연구위원은 "대외 불확실성 확대는 그 자체로 국내 실물경제 전반에 하방 위험으로 작용하며, 내수보다 수출에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하면서 "대외 위험요인에 대한 충분한 정보제공은 경제 심리가 지나치게 위축될 가능성을 축소하는데 기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핵심 원자재 및 부품에 대한 수급 안정화를 위한 노력을 지속하며, 하방 위험이 실현되더라도 그 충격을 완화할 수 있는 대응체계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