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D는 9일 최근 한국경제에 대해 "대외 여건이 악화되면서 투자와 수출 증가세 둔화되는 등 경기 하방위험이 더욱 확대됐다"고 진단했다. 사진은 부산항 신선대부두에서 컨테이너 하역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모습.(사진 연합뉴스)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우리나라 경제여건에 대해 경기가 완만하게 회복되고 있으나, 대외 여건이 악화되면서 투자와 수출 증가세가 둔화되는 등 경기 하방위험이 더욱 확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KDI가 9일 발표한 '경제동향 5월호'에 따르면, 3월 전(全)산업생산은 전달(4.2%)보다 낮은 3.1%(전년동월대비) 증가율을 기록했다. 광공업 생산(6.3→3.7%)은 뚝 떨어졌다. 자동차(-6.4%), 금속가공(-8.5%) 등이 부진한 영향을 받았다.
기저효과의 축소에도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7.7%)과 금융·보험업(4.0%)을 중심으로 양호한 증가율은 보인 서비스업생산(3.8→3.7%)은 전달과 유사했다. 특히 숙박·음식점업(2.0%), 운수·창고업(1.2%), 도소매업(1.2%) 등의 대면업종도 일부 반등하며 감염병 확산의 부정적인 영향은 축소되는 모양새다.
3월 취업자 수는 전달보다는 증가폭(103만7000명→83만1000명)이 줄었으나, 여전히 양호한 증가세를 지속했다. KDI는 "고용여건이 호조를 이어간 가운데, 4월 중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해제됨에 따라 향후 서비스업의 회복세가 강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글로벌 공급망 교란이 지속되고, 주요국의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도 확대되며 대외여건이 악화되는 모습이라는 게 KDI의 진단이다. KDI는 "미국의 통화긴축 기조로 금융시장이 불안정한 가운데, 중국의 봉쇄조치·글로벌 공급망 교란 등의 대외 요인이 제조업과 건설어 ㅂ경기를 제약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했다.
실제 중국 내 일부 지역이 봉쇄되며 자동차산업을 중심으로 부품 공급 부족에 따른 생산차질이 심화되고 있다. 자동차생산(전년동월대비)은 2월 3.7%에서 3월 마이너스(-) 6.4% 하락했고, 일평균 수출액은 3월 23.4%에서 지난달 15.0%로 떨어졌다. 5월 제조업 기업심리지수도 85를 기록하며 전달(83)에 이어 낮은 수준을 지속했다.
3월 설비투자는 전달(2.3%)보다 낮은 –6.0%의 증가율을 기록했으며, 3월 건설기성(불변)도 전달(-4.6%)보다 감소폭이 확대된 –7.3%의 증가율을 기록하면서 회복이 지연되는 모습이다. 4월 수출도 전달(18.2%)보다 축소된 12.6%의 증가율을 보였다. 국가별로는 러시아(-55.6%→-70.5%)와 우크라이나(-95.8%→-84.9%)로의 수출은 큰 폭의 감소세를 지속했다.
KDI는 "아울러 미국의 금리인상 가속화에 대한 우려 등으로 금융시장의 변동성도 확대되면서 경기 하방압력이 가중되고 있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