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박진 외교·이상민 행안 장관 임명... "국정공백 방지"

청문보고서 미채택된 장관 후보자 재송부에도 국회 답하지 않자 임명 강행

이날 오후 임시국무회의 정속수 채우려면 1명 더 임명 필요

대통령실 "21일 예정된 한미 정상회담 앞두고 국정공백 없어야 판단" 해명

윤석열 대통령이 12일 국회 인사청문경과보고서가 채택되지 않은 박진 외교부 장관 후보자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후보자 임명을 강행했다. 이로써 전체 18개 부처 가운데 9곳의 장관이 임명됐다.

대통령 대변인실 핵심관계자는 이날 오전 용산청사 브리핑룸에서 취재진에게 "윤 대통령이 박진 후보자와 이상민 후보자에 대한 임명안을 재가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손실보상을 위한 추가경정예산안 처리를 위해 이날 오후 열리는 임시국무회의 개의 조건인 국무위원 20명의 과반인 11명을 위원을 맞추기 위함이란 게 대통령실의 해명이다.

윤 대통령은 지난 10일 박 장관과 이 장관을 비롯 원희룡 국토교통부·정호영 보건복지부·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청문보고서 재송부를 국회에 요청한 바 있다. 하지만 국회는 이들에 대한 청문보고서를 보내지 않았다.

요청한 보고서 재송부 시한이 지나 인사청문회법상 대통령이 임명할 수 있는 요건은 갖춤에 따라 윤 대통령은 결국 청문보고서 채택 없이 두 장관 후보자를 임명했다. 현재 국무위원은 대통령과 임명된 7개 부처 장관 등 8명이다. 이날 2명의 국무위원을 임명함으로써 국무회의 개의에 필요한 최소한의 국무위원은 1명으로 윤 대통령은 이날 추가로 1명 이상의 장관 후보자 임명안을 재가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 출근길에 기자들에게 '청문보고서 채택 안 된 장관 후보자 임명 계획 있느냐'는 질문에 "일부만"이라고 답했다.

박 후보자와 이 후보자를 우선 임명한 것은 오는 21일로 예정된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국정의 공백이 없어야 한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대통령실은 부연설명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추가 장관 임명 여부에 대해선 "오늘은 가능한 한 많은 장관을 임명할 수 있다면 그렇게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최근 비서관 임명 후 과거 동성애·일본군 종군위안부 비하 논란이 확산되고 있는 김성회 종교다문화비서관의 거취 문제와 관련해서는 "좀 더 지켜보겠다"고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