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꾼' 아닌 '일꾼' 뽑아달라
"심판만 하면 소 키울 사람 없다, 소 키울 유능한 민주당 후보 선택해 달라"
김동연 "초과세수 53조원, 허겁지겁 추경 편성은 선거용" 비판
박지현 "국가 재정 관리가 가정집 가계부보다 허술"
◆…더불어민주당 제1차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가 13일 오전 김동연 경기도지사 후보 선거사무실에서 진행됐다. 이재명 총괄상임선대위원장은 모두발언을 통해 '말꾼'이 아닌 '일꾼'을 뽑아달라며 지방선거에 출마한 민주당 후보들의 지지를 부탁했다. (MBC 방송화면 캡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총괄선대위원장이 이번 지방선거는 '말꾼'이 아닌 '일꾼'이 필요한 선거라며 유능한 민주당 후보를 선택해 달라고 호소했다.
이재명 총괄선대위원장은 13일 오전 김동연 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 선거사무실에서 진행된 중앙선거대책위원회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이 위원장은 특히 김동연 경기지사에 대한 지지를 당부하면서 "김동연 후보는 정말로 많은 경륜과 경험을 가지고 계시고, 전문가로서 우수한 역량을 실적으로 증명했다"고 치켜세웠다.
이어 국민의힘 김은혜 후보와 비교해 김동연 후보의 장점을 부각했다.
이 위원장은 "상대 후보와 비교해본다면 말이 아니라 실천을 하는 분이고, 전문성을 갖추고 있어서 아마추어와 대비되고, 경험과 경륜으로 따진다면 초보와 프로의 차이라고 생각한다"며 "국민들의 삶이 가장 중요하고, 그중에서도 경제, 먹고사는 문제가 핵심인데, 경제전문가라고 한다면 역시 김동연 후보"라고 한껏 분위기를 띄웠다.
이 위원장은 전임 경기지사로서 회고해 보면 경기도는 국민의힘이 집권했던 16년 동안 서울의 변방으로 인식되고, 도민들도 경기도민이라는 인식과 자부심보다는 시, 군민이라는 귀속감이 훨씬 더 강했던 것이 사실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민주당이 집권한 3년 남짓 동안 경기도민들은 자긍심과 귀속감을 가지게 됐고, 많은 새로운 정책들로 경기도정에 대한 만족도가 경기도 역사상 처음일 만큼 높게 전국 1등을 상당 기간 할 정도로 개선됐다고 돌아봤다.
그는 "상대 후보들이 '경기도에서 이재명의 경기도 4년을 지우겠다'고 얘기한다"며 "경기도민들이 자부심을 갖고 대한민국의 새로운 중심으로 성장·발전한 경기도를 지우면, 16년 동안 집권했던 그 과거의 경기도로 돌아가겠다는 것입니까"라고 반박하면서, "우리 경기도민들이 만족했던 좋은 정책들은 이어져야 하고 거기에 또 새로운 정책들을 더해서 지금보다 더 나은 경기도를 만들 생각을 하는 것이 정치인으로서 도리라고 생각한다"고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이 위원장은 "정치는 반대하기 위해서, 상대를 죽이기 위해서 하는 것이 아닌 오로지 국민께 더 나은 삶, 국가의 발전을 위해서 누가 더 잘하느냐의 경쟁을 해야한다"며 "말이 아닌 실천이, 헛된 약속이 아닌 실행이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또 공약과 관련해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고 지적하면서 '선거 때는 무슨 말을 못하나', '약속 다 지키면 나라 망한다'는 소리를 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국민과의 약속은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며 정말로 많은 약속들이 파기되고 있는 점들이 참으로 안타깝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이와 관련해 "소상공인 피해지원 문제, 임대료, 인건비 같은 '고정비채무감면법', 소위 '한국형 PPP법'이라고 불리는 '채무감면법'도 제정돼야 한다"며 "민주당 원내에서 신속하게 입법 처리해 주시길 다시 한 번 요청드린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말꾼'이 아닌 '일꾼' 선거가 필요하다"며 "심판만 하면 소를 키울 사람이 없다, 소를 키워서 국민의 삶을 살찌울 유능한 민주당 후보들의 선전을 바라고, 국민들도 일할 사람을 선택해 더 나은 삶을 만들어 달라"며 적극적인 지지를 부탁했다.
이어 김동연 경기지사 후보는 "추경하면서 초과세수를 50조 이상 잡는 것은 처음 봤다"며 "대선 때 공약을 깨려고 하다가 지키지 못할 상황이었는데, 너무나 비판을 많이 받고 지방선거를 의식해서 허겁지겁 추경을 편성하며 국채발행을 하지 않고 세수를 더 걷어서 하겠다는 뜻으로 보인다"며 선거용이라고 비판했다.
또 박지현 상임선대위원장 역시 "국가 재정 관리가 가정집 가계부보다 허술하다"고 직격했다.
박 상임선대위원장은 "없던 세금 53조 원이 정권이 바뀌자마자 새로 생겼다. 국세 수입의 15.5%나 되는 세금이 예상했던 것보다 더 걷히게 됐다는 것"이라며 "이 돈을 추경 재원에 쓰겠다고 한다. 2021년 세입도 무려 61조 4천억 원이나 더 걷혔다"고 지적했다.
박 위원장은 "어떻게 이런 일이 발생할 수 있는지 철저한 원인규명이 필요하다"며 "많은 분들이 기재부가 의도적으로 과소 추계한 것은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국회 차원에서 진상을 규명해야 한다며 국정조사 가능성을 높였다.
박 위원장은 특히 홍남기 부총리를 거론하면서 "지난 1월에 여야가 모두 30조 원 추경을 요구했을 때, 당시 홍남기 부총리는 '돈이 없다'며 14조 원을 추경 예산안으로 가져왔다"고 상기시켰다.
이어 "그런데 불과 4개월 만에 기재부가 윤석열 정부의 추경에는 53조 원 초과 세수를 가져왔다"며 "만일 기재부가 초과세수를 숨겨놓았다가 정권이 바뀌면 내놓기로 한 것이라면 이것은 국기를 흔드는 범죄 행위가 될 것"이라고 일침을 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