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실제 피부로 느끼는 경제 매우 어려워... 선제 대응해야"

정부와 민간 전문가 합동 '거시금융상황점검회의' 참석... 첫 경제 행보

尹 "글로벌 공급망 차질, 물가 상승, 각국 통화 정책 등으로 실물 경제 둔화 우려"

"현장에서 답 찾아야... 민간 전문가와 소통해 나은 정책 만들어 나갈 것"

최재영 원장, '세계 경제 현황 및 글로벌 리스크' 보고해

윤석열 대통령은 13일 "어제 소상공인에 대한 온전한 손실 보상과 민생 안정을 위한 추경안을 편성했지만 국민들이 실제 피부로 느끼는 경제는 매우 어렵다"며 ‘민생 경제’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음을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서울 중구 국제금융센터에서 열린 거시금융상황점검회의에 참석 모두발언을 통해  "코로나 팬데믹 여파와 글로벌 공급망 차질, 물가 상승과 각국의 통화정책 대응으로 인해 금융외환시장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고 무역수지 적자 전환과 실물 경제의 둔화도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정부는 이럴 때일수록 경제 상황을 정확하게 인식하고 그걸 바탕으로 해서 위기를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가야 한다"며 "문제를 정확히 진단하기 위해서는 우리가 늘 현장에서 답을 찾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고 강력 주문했다

윤 대통령은 "경제는 바로 우리 국민의 삶, 그리고 현장에 있는 것"이라며 "새 정부는 현장에서 답을 찾고 민간 전문가들과 꾸준히 소통하면서 더 나은 정책이 만들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이어 "아무리 좋은 정책이라고 해도 그것이 시장에 어떻게 영향을 미칠지, 또 경제 주체들의 정서와 판단에 어떻게 영향을 미칠지 이런 것들을 세밀하게 고려해야 하는 것이 정부의 역할"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대한민국 경제가 위기에 강하고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여러 전문가분들의 많은 도움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이날 '세계 경제 현황 및 글로벌 리스크' 보고에 나선 국제금융센터 최재영 원장은 "현재 글로벌 경제 상황은 매우 불안정한 상황으로서 위기 국면으로 진입할지의 기로에 서 있는 상황"이라며 실물 경제 성장 둔화되면서 물가가 상승하는 '슬로우플레션'이 진행되고 있다고 보고했다.

그러면서 "금융시장은 주가가 하락하고 금리가 상승하는, 달러화는 강세가 되는 전형적인 불안 강세를 보이고 있어 이런 상황이 더 심화되면 스태그플레이션과 금융 위기 국면으로도 진입할 수 있기 때문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최 원장은 불안한 상황을 더욱 복잡하게 하는 요인으로 ▲우크라이나 전쟁 ▲중국의 코로나19 봉쇄로 인한 성장 둔화 ▲국제 원자재 가격의 인상 등 세 가지를 꼽았다.

최 원장은 대응방안으로 ▲모니터링 강화와 관계기관 간에 상황 공유 ▲거시정책의 중요성이 강조됨에 따른 지혜로운 재정정책 구현 등을 제안했다.

이번 행사는 윤 대통령의 첫 대외 현장 행보다. 대변인실은 이와 관련해 "경제와 민생 안정을 정책의 최우선 순위에 두겠다는 적극적 의지의 표명"이라면서 "앞으로 이러한 회의를 수시로 열어 다양한 분야의 민간 전문가들과 소통하는 시장․현장 중심의 정책을 수립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현장에는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최재영 국제금융센터 원장, 박석길 JP Morgan 이코노미스트, 김경민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 최석원 SK증권 지식서비스 부문 센터장, 서철수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 조동철 KDI 정책대학원 교수, 안동현 서울대학교 경제학부 교수 등이 참석했다.

대통령실에서는 김용현 경호처장, 최상목 경제수석, 김일범 의전비서관, 강인선 대변인, 김병환 경제금융비서관이 함께 했다.